정경심, 박노해 시로 심경 대신 "지옥의 고통도 짧다…그러니 담대하라"

SNS에 박노해 시 게시…"그대·'우리'·나에게…감사하다"

[편집자주]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업로드한 게시글. (출처=페이스북)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한 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옥의 고통도 짧다.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의 위엄을 잃지 마라"라는 내용의 시를 올리며 심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밤 9시 5분쯤 본인의 페이스북에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는 글 한 줄과 함께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를 올렸다.

정 교수는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며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이라는 시 내용을 옮겨 썼다.

그러면서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이라고 이어갔다.



이어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고 시를 끝까지 쓰고 글을 마무리했다.

게시글 말미에는 "감사합니다"라는 한 줄과 함께 석양이 지는 강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정 교수는 당초 '감사합니다'라는 내용 없이 글을 올렸으나 이후 해당 부분을 붙여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건강 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 조서 열람을 하지 않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정 교수의 조사 중단 요청은 조 장관의 사퇴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조사 중단을 요청한 시점은 조 장관의 사퇴 발표 이후이며 검찰청사를 떠난 시각은 조사 시작 5시간45분 만인 오후 3시15분쯤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입장문을 통해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국민이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업로드한 사진. (출처=페이스북) © 뉴스1


seunghee@news1.kr

많이 본 뉴스

  1. 임주리 "유부남에 속아서 아이 임신…하루 수입 1800만원"
  2.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3.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
  4. 박명수 "짝사랑했던 정선희? 보고 싶었다…마음 설레"
  5. 마이크 내려놓은 '가황' 나훈아의 라스트 "정말 고마웠습니다"
  6. 이혼 서유리 "전 남편 최병길, 살 많이 쪄 보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