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서 F-35 전투기 프로그램 중단…터키 반발(종합)

의회 제재 가능성…美국방 "나토 훈련은 계속 참여"
터키 외교부 "미국의 일방적 조치…실수 돌이켜야"

[편집자주]

미국산 F-35 전투기. © AFP=뉴스1

터키가 러시아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S-400 구매를 강행한 데 대해 백악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제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S-400을 구매키로 한 터키의 결정은 F-35에 대한 참여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엘렌 로드 미 국방부 차관보 역시 이날 "미국과 다른 F-35 파트너들은 터키를 이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리샴 대변인은 해당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 "미국산 F-35 전투기는 러시아의 정보 수집 플랫폼과 공존할 수 없다"며 "F-35와 S-400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면 (러시아가) 미국산 전투기의 첨단 능력을 알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터키에 여러 차례 패트리어트 MD 체제를 제공하려 했지만, 터키가 먼저 S-400을 인수해 나토의 러시아 미사일 시스템 채택 금지 공약을 위반했다"며 "이는 터키와 동맹 간 상호 운용성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터키 정부가 지난주 S-400을 도입하기 시작한 지 5일 만에 나온 조치다. 앞서 12일 S-400의 일부가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 공군기지로 처음 공수됐고, 이후 매일 추가 장비가 도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터키의 러시아산 MD 보유가 나토 동맹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때문에 터키와 러시아간 거래 개시 후 미국이 터키에 F-35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국이 터키에서 F-35 프로그램을 철수하면, F-35용 부품을 생산하던 터키 제조업체들이 대거 폐쇄되고 미국산 첨단 전투기(F-35) 100여대를 추가 구매하려던 터키의 계획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인 터키 F-35 조종사들도 이달 말까지 터키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터키는 미 의회 제재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의회는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는 나라에 징벌적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터키가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거듭 강조했다. 

데이비드 트라첸버그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터키는 앞으로 있을 조지아, 독일, 우크라이나 훈련 등 나토의 다자 훈련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가 나토 회원국에서 추방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나토 동맹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불공정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터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일방적 조치(미국의 F-35 프로그램 중단)는 동맹 정신에 맞지 않으며 정당한 이유에 근거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나토 동맹국인 양국 간의 전략적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실수'를 돌이킬 것을 촉구했다.

angela0204@

많이 본 뉴스

  1. 53세 고현정, 핫팬츠에 부츠…MZ세대 뺨치는 힙한 패션
  2. 홍준표 "의사는 공인"…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
  3. 캔맥주 따자 콧물 같은 점액질 '질질'…"제조사, 버리라더라"
  4. 조국 "국민의힘 대표로 한동훈? 땡큐…설마 나를 입틀막"
  5. 줄리엔강, 장모 앞에서 ♥제이제이와 초밀착 스킨십 '민망'
  6. 밥 샙, 두 아내 공개 "침대서 하는 유산소, 스태미나 2배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