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리고 가쁜 숨…윤덕여호, 월드컵 향해 본격 시동
- (파주=뉴스1) 임성일 기자
'유럽파' 지소연-조소현 가세…17일 연습경기 후 최종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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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윤덕여호가 파주NFC에 소집된 것은 지난 7일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허전함이 있었다. 인원도 부족했고 '비중' 적으로도 공백이 컸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의 두 기둥인 지소연(첼시FC 위민)과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위민)이 가세하면서 이제 완전체가 됐다.
달콤한 외출로 한숨을 돌린 여자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부터 훈련에 다시 돌입했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1박2일 간 외박을 허락했다. 일주일 동안 체력훈련에 집중해 선수들의 심신이 다소 지쳐 있었던 것에 따른 휴식이었다. 선수들은 14일 오후 파주에 재소집, 오후 8시 심판 판정 등 교육을 받으면서 다시 일정을 시작했다.
쉼표와 함께 윤덕여호는 완전체가 됐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과 조소현이 14일 오후 파주에 입소, 이미 모여 있던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두 선수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더더욱 꽉 찬 분위기다.
두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선수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리그에서도 톱클래스로 분류되는 뛰어난 공격수이자 윤덕여호의 에이스다. 남자대표팀에 손흥민이 있다면 여자대표팀에는 지소연이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 축구계의 보물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해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등 뜻 깊은 시즌을 보낸 조소현은 윤덕여호 전술의 구심점이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조타수 역할을 맡지만 때에 따라 수비라인에 배치되고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에 가담하기도 한다. 여자대표팀의 기성용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비중이 큰 두 선수가 가세하면서 윤덕여호의 담금질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두 선수 공히 당당한 자신감으로 팀에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지소연은 "다른 팀들도 분명 강하지만 우리도 4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고 조소현은 "4년 전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2승1무로 16강에 나갈 것"이라고 당당한 각오를 전했다.
당장 이날은 피로를 풀면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으나 머잖아 제대로 된 전술 훈련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한 팀 내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파주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선수들은 총 26명이다. 애초 호출한 인원은 28명이었으나 이날 미드필더 지선미와 김윤지가 각각 우측 대퇴근 부상과 좌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하차를 결정했다. 2명이 줄었으나 앞으로 3명이 더 빠져야 한다.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인원은 23명. 그 결정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는 17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 후 감독님이 23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컨대 선수들에게는 '잔인한 사흘'이 남은 셈이다. 외박을 통해 잠시 한숨을 돌렸으나 다시 가쁜 숨을 내쉬어야하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야한다. 선수들의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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