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드루 왕자에 안동서 '의미·정성' 가득한 선물 한아름
-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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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북 안동을 찾은 앤드루 왕자가 따뜻한 환영과 함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았다.
여왕의 생일상이 재현된 하회마을 담연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앤드루 왕자에게 '안동한지'를 선물했다.
안동시 풍산읍의 공장에서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조된 이 한지는 은은한 빛깔이 일품이다.
안동에서는 매년 한지축제가 열릴 만큼 한지에 자부심이 크다.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다모아합창단' 단원들은 합창단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왕자에게 선물했다.
다모아합창단은 영국의 전통민요인 롱 롱 어고(Long, Long Ago)와 함께 고향의 봄, 오빠 생각, 즐거운 나의 집 등 우리나라 동요와 영국 민요를 합창해 영국과의 우의를 기원했다.
학록정사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 왕자는 탈놀이보존회로부터 각시탈을 받았다.
각시탈은 국보 121호로 지정된 하회탈 중 하나로 살구색 안면의 두 볼에 연지, 이마에는 곤지를 찍고, 입술을 붉게 칠한 탈이다.
콧날은 펑퍼짐하고 광대뼈는 넓으며 입은 굳게 다물어 생경하고 긴장한 표정을 한 젊은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에서 자체 개발한 안동사과 브랜드 '애이플'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의 뜻을 기리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2016년 '애이플'이라는 브랜드로 개발됐으며, 여왕을 상징하는 왕관 모양의 상표로 디자인됐다.
지난해 5월 여왕의 92세 생일에도 안동사과를 전달하자 주한 영국대사관 측이 고마움의 표시로 '신선한 사과를 안동시에서 기증했다'는 안내문을 영문으로 작성해 대사관 로비에 전시하기도 했다.
안동사과는 주·야간 기온 차가 큰 기후적 특성과 재배에 적합한 토질, 엄격한 품질관리로 재배된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돼 과육이 아삭거리고 과즙이 풍부하고 식미가 우수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봉정사에서는 도륜 주지스님이 20년 만의 영국 왕실 재방문을 기념해 '대영제국'을 주제어로 한 4행시를 담은 족자를 전달했다.
족자는 한시(漢詩) 형식을 빌려 '세계와 함께 국운이 융성하고 빛날 것'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성학십도 어람용 장황(聖學十圖 御覽用 裝潢)'을 선물했다.
'장황'은 종이나 비단에 표현된 그림, 글 따위를 장기 보존을 위한 처리가 된 책이다.
성학십도는 안동이 배출한 대학자 퇴계 이황이 17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선조에게 올린 성왕(聖王)과 성인(聖人)이 되기 위한 유교 철학을 10가지 도설(圖說)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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