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못할 고민에 비뇨기과 찾는 남성들…'음경확대술' 안전할까

미용·성생활 목적 수술 원해…크기 집착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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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미용적인 목적과 성생활 개선을 위해 음경에 필러와 보형물을 넣는 '음경확대술'을 받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해당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음경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복원하는 '음경성형술'은 국내에서 50여년 전부터 이뤄져왔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입하거나 종아리 속 정맥, 엉덩이에서 추출한 진피, 줄기세포 등을 음경에 삽입하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경확대술'을 받으면 음경은 둘레 25%, 길이는 최대 2㎝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바세린 등 유기용매를 음경에 주입하거나 필러를 과도하게 주입할 경우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가 썩거나 감염사고가 발생한다. 아직 표준화된 수술법이 없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음경 상태를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4㎝ 미만 '음경왜소증'…7㎝ 넘으면 성생활 문제없어

29일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남철 교수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양 남성들의 평균적인 음경 길이는 약 7㎝이며, 쭉 늘여서 잰 경우(발기상태)에는 11㎝까지 늘어난다"며 "서양과 아프리카 남성들이 발기된 상태로 측정한 평균 16~17㎝보다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성적으로 개방되고,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정상 크기임에도 음경확대술을 받는 남성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음경은 성관계와 소변을 배출하는 생식기관이다. 크기는 음경의 위쪽인 치골에서 귀두까지 길이로 측정한다. 유전과 성호르몬 분비량에 따라 형태와 모양이 결정되며, 입이나 코, 엄지 등의 크기와는 연관성이 없다.

음경 길이가 4㎝ 미만이면 '음경왜소증'으로 진단한다. '음경왜소증'은 기능적인 문제가 없지만, 심리적으로 영향을 줘 질병으로 분류한다. 그외 암이나 방사선 치료나 남성호르몬 억제제 등을 복용해 음경이 작아질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 작은 경우도 많다.

음경 길이가 7㎝를 넘으면 성 파트너 만족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학계 정설이다. 이는 여성이 흥분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외음부 입구에서 약 5~6㎝ 떨어진 곳에 많이 분포해 있어서다. 오히려 음경 길이가 15㎝를 넘으면 성관계 시 통증과 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진욱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음경은 크기보다 강직도가 성관계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여성의 30%가량이 성관계를 기피하는 것을 반영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도 "우울증과 망상장애, 신체에 대한 왜곡된 편견이 있으면 음경 크기에 막연한 동경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환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후 부작용 여부 몰라…학계서도 찬반 논쟁 

'음경확대술'을 받고 10년 뒤 나타나는 부작용과 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환자마다 면역체계와 성생활 횟수가 달라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음경확대술'은 바깥쪽 피부인 표피 아래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입해 굵기를 키우는 '필러시술법'이다. 이 시술은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시술보다 부작용 위험이 적지만 매년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혈관이 모여있는 귀두에 필러가 들어갈 경우 피부가 썩기 때문에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한다.

2~3년 전부터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말랑말랑한 하얀색 스펀지인 '세포 배양 지지체'(Scaffold)를 음경에 넣는 '줄기세포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10여년 전 유행한 자가진피 및 종아리 속 정맥혈관 이식법보다 혈관과 잘 결합해 감염 위험이나 통증이 적은 편이다. 다만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재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진욱 교수는 "학계에서도 음경확대술의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남성들은 신중히 생각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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