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해되는데"…손혜원 의원 조카 카페에 '응원글'

손소영갤러리앤카페에 시민 발걸음 이어져

[편집자주]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행복동에 위치한 손소영 갤러리 카페 유리벽면에 '손혜원이 죽으면 목포가 죽는다' 등 손혜원 의원을 응원하는 글귀를 담은 종이가 붙어 있다. 손 의원의 조카 손소영씨는 2017년 손 의원의 권유로 이 공간을 매입해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2019.1.20/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손혜원이 죽으면 목포가 죽는다.'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하며 '결백'을 주장한 가운데 목포 행복동 손 의원의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 목포시 번화로 62-1, 손소영갤러리앤카페는 이날 하루 종일 지지자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손 의원 조카 카페가 어디냐'고 묻고 일부러 찾아다녔다.

10여평 규모의 폐가를 개조해 오픈한 카페는 조그마한 테이블 5개가 놓여 있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0여명 안팎. 많은 시민들이 카페를 찾았으나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



발걸음을 돌리는 방문객들은 포스트잇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카페 전면 유리창에 붙였다. 카페 유리창엔 손 의원을 지지하는 메모가 적힌 노란 포스트잇 10여장이 나붙었다.

20일 오후 시민들이 전남 목포시 행복동 손소영 갤러리 카페 앞을 지나가고 있다. 손 의원의 조카 손소영씨는 2017년 손 의원의 권유로 이 공간을 매입해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2019.1.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손혜원 화이팅' '손혜원 아줌마 힘내세요' 등 손 의원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 시민은 '너희가 아무리 투기라고 해도 우리한텐 투자다. 은인이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또 다른 시민은 '나는 이해가 가는데…. 무능한 지자체에서 이 핑계 저 핑계 손놓고 있는 동안 많은 귀한 건물들이 훼손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돈만 있다면 전부 사들여서 함부로 못하게 하고 싶었다'며 '손 의원은 쉰들러다. 하나라도 더 못 건진 게 괴로웠을 것이라고 감히 짐작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을 질타하는 내용도 있다.

'목포시민'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은 '서럽네요. 민주당, 김대중 고향이라고 그렇게나 오래토록 철저히 버려놓더니…. 당신들 덕에 동네가 아주 문화재 수준'이라며 '좀 살게 되나 싶었더니 그 마저도 그냥 안 둔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까놓고 투기라고 치자. 니네들은 투기라도 해 줘봤냐. 눈길이라도 한 번 줘봤냐'며 '손혜원 힘내라. 조카도 (힘내라)'라고 적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을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나경원 무리들아. 너희들은 독일이었으면 이미 없다. 나는 대한민국 법 아래 사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국가는 법이 전부다'라고 비판다.

또 다른 시민은 '손 의원님, 꼭 싸워서 이기세요. 지는 순간 대한민국이 세월호가 된다'며 '광주사태는 반복되고 노무현, 노회찬은 다시 나온다'고 우려했다.

방문객들이 잇따르면서 손소영갤러리앤카페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준비한 커피가 다 떨어졌다며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고 야권이 요구한 검찰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기되는 의혹 중 하나라도 입증된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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