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속였나" "날 사기꾼으로 보나" …20년지기 말다툼하다 흉기 휘둘러
-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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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선배와 전화 통화하면서 말다툼을 벌이다 직접 만나 흉기를 휘두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5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15분쯤 창원시 진해구 한 길가에서 B씨(54)의 복부를 흉기로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A씨와 B씨는 한 동네에서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온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소개로 중고 트레일러를 구입했는데, 차량 구입가가 평균 시세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가 사건 당일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따져 물었고, B씨는 “나를 사기꾼으로 보느냐”며 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B씨가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전화를 끊고 A씨의 집 인근으로 찾아갔다.
A씨는 집에 있던 흉기를 챙겨 70m가량 떨어진 길가에서 B씨를 만났고 흥분하며 멱살을 잡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아직 생사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나를 찾아온다는 게 마치 폭행을 가하려는 듯했다. 방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흉기를 챙겨 나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체포할 당시 범죄의 고의성을 확정할 수 없어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보강수사를 통해 고의성이 입증되면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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