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개 만났을 때 '대처요령'… "자리에 서서 나무가 되세요"

서정대-양주시, 미취학아동 대상 교육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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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설아 수의사가 지난 16일 열린 '2018 양주시 반려동물 문화교실'(주최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애완동물과, 주관 양주시)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 News1 최서윤 기자

"우리 친구들, 무서운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어떻게 하라고요? 자리에 서서 나무가 되세요."

지난 16일 경기도 양주시 서정대학교에서 6~7세 미취학 아동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반려동물을 대하는 방법을 공부했다. 주설아 수의사와 서정대 학생들은 이날 모인 아동들에게 개들이 따라올 때 대처법 등을 교육했다.

최근 들어 이같이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개,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물림 사고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동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늘면서 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한 개 물림 발생 현황 및 개 물림 예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 23개 응급의료기관으로 들어온 개 물림 환자는 2176명이다. 2015년 1929명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연령별로 확인했을 때 5∼9세 소아 연령군(9%) 환자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동물 관련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다.



주 수의사는 이날 아동들에게 지나가다 개가 따라오면 소리 지르거나 뛰지 말고 가만히 서 있으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일명 '나무되기'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무서운 강아지가 다가오면 멈춰 서서 나무가 되세요"라며 "강아지를 쳐다보지 말고 팔짱이나 손깍지를 끼고 가만히 서 있으면서 강아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세요"라고 가르쳤다.  

개 물림 사고를 줄이려면 처음 본 개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갑자기 만져서는 안 된다. 만지기 전에 견주에게 만져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질 때도 얼굴을 가까이 대거나 손바닥을 펴서 만지면 안 되고, 주먹을 쥐고 개의 코앞에 갖다 대면서 냄새부터 맡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아동들은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물리는 사고도 많다. 이에 대해 주 수의사는 "집에 있는 강아지가 밥을 먹거나 잠을 자고 있을 때 또는 누워서 배를 보였을 때 만지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의정 서정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앞으로도 유·아동들을 위해 이 같은 교육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생명존중 교육을 받아야 커서도 동물을 사랑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도 생긴다"며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양주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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