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동연·장하성' 왜 동시 경질했나?

잇따른 '엇박자'…혼란 매듭·3대 경제정책 성과 메시지
'몰아내기' 모양새 대신 '분위기 쇄신'에 방점

[편집자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기획재정부 제공)2018.8.2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현 정부 '경제투톱'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심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 투톱을 모두 교체하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음에도 이날 두 경제사령탑을 전격 교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에는 연일 불안함을 보이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정부의 3대 경제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학자 출신인 장 실장과 실물경제를 다뤄온 김 부총리의 경제 방향에 대한 인식차는 소득주도성장 등을 두고 엇박자를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둔화와 고용부진 등 경제지표의 악화가 이어지며 두 경제 수장의 불협화음 자체가 경제 불안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경제수석, 일자리수석을 교체하는 등 청와대 경제팀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한편, 지난 8월에는 두 경제 수장에 대해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하며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공식적으로 경고를 주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격주 정례회동을 가지며 갈등설을 봉합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 결정의 위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문 대통령과 장 실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책실장과 달리 경제부총리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김 부총리가 먼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동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 사람 모두 교체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어느 한쪽만 교체할 경우 자칫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줬다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경제팀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경제 정책 성과에 속도를 내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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