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풀이' 한화, 명확해진 토종 선발 육성 과제


                                    

[편집자주]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3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을야구의 한은 풀었다. 이제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향후 과제가 명확하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오랜만에 경험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지만, 그 여운은 너무 짧았다.

막강 불펜을 구축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한화다. 그러나 불펜의 강력함과 달리 선발진은 허약하기만 했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2위(4.93)에 올랐다. 불펜은 1위(4.28), 선발은 5위(5.46)였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한화 선발진은 질적, 양적으로 부족했다. 한화의 선발 35승(9위) 중 키버스 샘슨(13승), 데이비드 헤일(3승), 제이슨 휠러(3승) 등 외국인 선수가 거둔 승리는 19승으로 전체 52.3%에 이른다.

토종 선수 선발승은 16승에 불과하다. 김재영(6승), 김민우(5승), 윤규진(2승), 배영수(2승), 장민재(1승) 등이 선발승을 따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에이스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샘슨, 후반기에 가세해 제 몫을 다한 헤일, 그리고 막강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진이 부실한 팀은 한계가 있다.

한화가 앞으로도 강팀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잘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투수 중 최다승(6승)을 기록한 김재영.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일단 올 시즌 토종 선발 최다승을 기록한 김재영은 정규시즌 막판 무릎 수술을 받고 내년 시즌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았던 김민우, 김성훈, 김진영 등 20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태양, 장민재 등 올 시즌 주로 불펜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중 이태양의 선발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린 포스트시즌에서도 한화는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3,4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민재와 박주홍이 깜짝 호투를 펼쳐줬다. 장민재는 3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 박주홍은 4차전에서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3실점(2자책)으로 버텼다.

장민재, 박주홍을 포함해 기대되는 자원들은 많다. 올 시즌 불펜을 단단히 다진 것처럼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훌륭한 선발진이 탄생할 수도 있다.

분명 한화의 올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성공 속에서 부족한 점을 찾았다는 점은 더 고무적이다. 토종 선발을 육성한다면 독수리군단은 보다 높은 비상이 가능하다.

doctorj@

많이 본 뉴스

  1.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 휴가, 청혼 거절에 "헛되다" 유서
  2.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3. 한소희 '프랑스 대학 합격' 거짓말? "예능서 얘기 편집돼 와전"
  4. 유재환 "X파 있다, 섹시 토크도…예비 신부? 내 배다른 동생"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담배연기가…기안84 'SNL 코리아 5' 방영 중 실내 흡연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