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이어 文대통령도 공교롭게 아셈 단체 사진촬영 놓쳐

문재인 대통령이 아셈(ASEM)정상회의 사진촬영 시간에 맞추지 못해 단체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제12차 아셈정상회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놓쳐, 해당 사진에서 누락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아셈 의전팀측의) 연락을 받고 촬영장소로 이동하던 중 촬영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초 사진촬영 시간은 이날 오후 12시15분으로 잡혀있었으나 각 정상들의 발언이 예정보다 길어지는 등 회의가 지연됐고 결국 사진촬영은 1시30분에 이뤄졌다.

이때 별도 양자회담이 없던 정상들은 유로파 빌딩 5층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다가 사진을 찍는 0층으로 이동했으나 문 대통령은 5층이 아닌 9층에 있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9층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브렉시트에 따른 양국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등을 다루며 양자회담을 가졌는데 메이 총리의 아셈회의 관련 발언시간이 돼 회담을 일단락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5층으로 내려가 메이 총리와 추가 협의를 했는데 이땐 이미 12시15분이 지났음에도 불구, 사진촬영이 늦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9층으로 다시 올라가 기념사진 촬영 다음에 이어질 '리트리트 세션'을 준비했다. 정상들의 발언이 길어지자 문 대통령이 9층에서 대기하며 관련 자료를 보고 있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그러던 중 아셈 의전팀측에서 '사진촬영을 해야하니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그때 5층에 있던 정상들이 대거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0층으로 내려갔고 문 대통령은 9층에서 내려가는 와중에 사진촬영이 끝나버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사진을 찍지 못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아셈정상회의는 2년마다 열리는데 전임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7월에 열린 아셈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기념사진을 찍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에 따르면 유럽측 정상들이 터키 쿠데타 대책 등을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주최측에 사진촬영을 시급히 진행하자고 했고, 이를 주최측이 받아들이면서 의전 순서 후반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일부 정상들이 사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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