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파격 변신' 박기영, 가진 자 경고→약자 위로 담은 'Re:Play'(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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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문라이트 퍼플 플레이 © News1
박기영이 파격적으로 변화해 대중 앞에 섰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엔터식스 메두사홀에서는 박기영 정규 8집 'Re:Play'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기영과 김경진 평론가가 참석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기영은 신곡 '하이 히츠'와 '아이 개이브 유'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이 실험적인 장르의 곡을 라이브로 완벽히 소화해 '어쿠스틱 장인'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파격 변신'을 한 셈. 박기영은 "블루스 장르의 '아이 개이브 유'에서는 한의 정서를 담았다. 멋있어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현상 자체를 구토하듯이 부른 노래다. 편곡은 올해 일렉트로닉을 선택해서 내 음악적 색과 현대적 음악 색을 접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꽤나 긴 공백을 가진 셈.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뭘까. 박기영은 "지난 2010년 정규 7집 냈는데 그때 작업을 하면서 '이 앨범을 내고 다시 정규를 낼 수 있을까' 했다. 이미 디지털 시장으로 다 넘어갔을 때였고, 싱글로 활동하는 가수도 많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후 큰 공백이 생기고 뮤지션으로서 삶이 중지됐다. 무대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업을 바꾼 듯이 육아에 집중했다. 아이가 크고 난 뒤 나만의 시간이 생겼고 내 안에 움트던 내 모습이 나왔다.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내는데 망설였지만 사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용기를 냈고, 음반 시장 동향을 보면서 '지금이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좋은 때가 아닌가' 했다"고 정규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선공개곡 '하이 히츠'에는 분노와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 대상은 누구일까. 박기영은 "이 노래는 성공과 야망을 가졌음에도 끝까지 더 가지려고 하는 이들을 목표로 한 곡이다. 이들에게 결국 '모든 것이 끝나게 될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라고 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이를 목표로 사는 모든 분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래 속 분노와 경고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 세습을 하는 교회, 기업화된 교회 등이다. 여러 사태를 지켜보면서 할 말이 있는데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특정 집단과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겨냥했다"라고 답했다.
/ 사진제공=문라이트 퍼플 플레이 © News1
'Re:Play'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위안부 소녀들을 위한 '고잉 홈', '싱 포 유'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아이 해브 어 드림', '상처받지 마', 사계 프로젝트로 나온 '걸음걸음', '레인 레인 레인' 등의 곡이 담겼다. 박기영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모습을 비추고 싶었다. 날 것 그대로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박기영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시한 건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는 "이제 활동한 지 20년 됐으니까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라며 "대중성을 무시하거나 간과한 건 아니다. 지금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음악을 듣는다. 다만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발라더도 큰 사랑을 받았던 박기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사운드, 메시지, 장르까지 어느 하나 무난한 건 없었다. 환골탈태를 통해 새롭게 진화한 박기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새로운 곡으로 대중 앞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한편 박기영 정규 8집 'Re:Play'에는 타이틀곡 '아이 개이브 유'를 비롯해 '하이 히츠', '거짓말', '걸음걸음' 등 10곡이 담겼다. 일렉트로니카부터 블루스, 포크, 록, 소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이 공개된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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