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TS 마케팅 강화…효과 미지수라는데 

BTS G7 모델 발탁 불구하고 스마트폰 실적 '미미'
제품 승부보다 BTS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편집자주]

LG전자가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콘서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6일 전했다.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LG전자 제품 체험은 물론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BTS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LG전자 모델이 ‘BTS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8.9.6/뉴스1

LG전자가 미국에서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콘서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며 'BTS 마케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제품 승부보다 방탄소년단에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5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LG전자 제품 체험과 방탄소년단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BTS 스튜디오'를 운영했다고 6일 밝혔다. BTS 스튜디오 마케팅은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와 시카고 뉴욕 등 4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4월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G7 출시를 앞두고 광고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내세웠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효과를 노린 전략이었다. 방탄소년단은 G7 모델 발탁 이후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르며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연일 치고 올라가는 방탄소년단의 활약과 달리 LG전자에 돌아오는 효과는 미미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시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및 북미와 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며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신규 전략모델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투입한 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과 광고 계약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광고 효과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수치로 측정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자를 보고 있는 MC사업본부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전방위적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폰과 전장사업 부분 이외에 TV 사업이나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꾸준히 높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LG전자 스마트폰 이외에도 TV나 생활가전 사업 전반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생활가전 판매 호조와 TV 신제품 출시 효과 덕분에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다. 생활가전을 전담하는 H&A사업본부가 선전했다. 2분기 H&A사업본부 매출액은 5조2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직전 분기보다 6.8% 늘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매출액 3조8222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올 2분기 10.6%를 달성해 2분기 연속 10%의 벽을 넘었다.

국내에서 확실한 '가전명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방탄소년단에 기대기보다는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기간에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한 광고라기보다 현재의 젊은 팬층이 구매력을 가졌을 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이런 효과들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콘서트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6일 전했다.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LG전자 제품 체험은 물론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BTS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공연 관람객들이 BTS 스튜디오를 즐기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8.9.6/뉴스1


sewryu@news1.kr

많이 본 뉴스

  1. 미국 공연 때 콘돔 뿌린 비비 "야하고 다정한 게 중요"
  2. "연예인 뺨치는 미모"…3명 연쇄살인 '엄여인' 얼굴 공개
  3. "이게 진짜 삼겹살…기본 갖추길" 정육점 자영업자 일침
  4. 학교서 킥보드 타다 넘어진 여대생…"얼굴 피범벅, 부상 심각"
  5. "일부러 땀 낸다" 日여성 겨드랑이로 만든 주먹밥 '불티'
  6. 카페 차린 아이돌 노을 "비수기 월 4000, 성수기엔 더 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