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도는 '화색'…"文, 개발 불확실성 걷어내고 확인도장"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자연공원 조성" 
개발 완성까지 시간 필요해…멀리 내다봐야

[편집자주]

용산역 주상복합 래미안용산더센트럴© News1

"용산개발은 원래 예정된 사업입니다. 속도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으니 신뢰가 드는 것 당연하지 않나요?" (용산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17일 서울 지하철 용산역. 인근 중개업소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합동단속의 여파로 상당수 문을 닫고 있었다. 문을 연 중개사들은 영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미래 용산 가치에 대해선 주저함이 없었다. 우선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용산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것을 이유로 들었다.

◇文 대통령 "용산에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자연공원 조성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용산 미군기지의 경기 평택 이전에 따른 국가공원 조성사업을 언급한 것이다.



최근 용산은 개발 방향을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개발마스터플랜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용산~서울역 철도구간을 지하화하고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쇼핑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천편일률적인 서울 도시미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서울시도 싱가포르처럼 개성 있는 건물을 지으면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반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용산 개발을 두고 정부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법령 준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 정권의 실세이자 용산 개발의 결정권을 가진 두 사람의 시각차였기에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컸다. 이런 와중에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혼란을 일시에 평정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용산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과 장관이 시각이 다른 상황에서 대통령이 확실하게 마무리한 것"이라며 "대통령 입에서 공원사업 추진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용산개발은 '十年之計'…"임대사업자 고민도 필요"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은 0.32% 상승했다. 6월(0.23%)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용산은 0.5% 올라 서울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한강과 바로 접한 이촌동 한강맨션(1971년 입주)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2월 16억원대에 실거래됐다. 올 들어서는 2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현재 해당 평면 매물은 없는 상황이다. 용산역 앞 초고층 주상복합 래미안용산더센트럴과 용산푸르지오써밋 역시 매물은 손에 꼽힌다. 입주 1년 차에 접어들어 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없는 데다 개발호재가 겹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현지에서도 박원순 시장 발언을 기점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전반적인 매물 감소에 따른 집값 급등으로 실거래는 극히 일부라는 전언이다.

이촌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한강조망에 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같은 단지 내에서도 수억원씩 시세 차이는 한강조망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용산은 공원개발과 국제업무지구뿐 아니라 정비사업 등 각종 대형개발이 집중돼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강변과 인접한 입지적 특성도 있다. 호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수요를 인위적으로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성호 천지공인중개사무소(보광동 소재) 대표는 "용산은 미래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호재를 갖췄다"며 "한강변 입지와 업무지구·대규모 공원개발의 겹호재는 대한민국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실제 한남동 한 중개업소에선 다주택자로 보이는 투자자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두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용산개발은 십년지계 사업으로 멀리 내다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 규제가 강해 단타 투자는 세금폭탄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단기간 집값 급등이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정부가 용산과 여의도를 타깃으로 단속을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남동 소재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일부 투자자 머릿속엔 현재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 남아 있어 매수 참여는 힘들다"며 "집값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계단식으로 올라야 시장 충격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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