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첫 경기' 서효원 "호흡 잘 맞고 대화 잘 통해"
- (대전=뉴스1) 정명의 기자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김송이와 조 이뤄 첫 경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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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간판' 서효원이 북한 김송이와 짝을 이뤄 출전한 첫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으로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고 대화도 잘 통했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여자 복식 예선에 김송이와 함께 출전했다.
서효원-김송이조는 우즈베키스탄의 킴 올가-킴 레지나조를 3-0(11-4 11-5 11-2)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간이 20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둘은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ITTF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단일팀을 경험한 사이다. 당시는 단식으로만 대회가 진행됐기 때문에 두 선수가 복식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효원과 김송이 모두 수비형 선수로 남북 에이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효원은 여자 대표팀 중 단식 세계랭킹이 13위로 가장 높고, 김송이는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리스트다.
산뜻한 출발을 보인 서효원은 "합동훈련을 하루 하고 오늘 경기 전에 30분 정도 함께 훈련을 했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고 대화도 잘 통했다"며 "처음에는 긴장을 해서 말이 없다가 나중에 긴장이 풀리니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생소했던 남북의 탁구 용어도 이제는 꽤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경기 중에도 서로의 용어를 배워나가고 있다.
서효원은 "처음에 사인을 하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더라. 거기서는 사인을 '표시'라고 하더라. 그래서 표시를 하라고 했다"며 "이제는 서로 잘 알아듣는다. 송이가 타격을 하라길래 무슨 뜻인가 했더니 스매싱이었다. 한 가지 씩 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효원-김송이조는 19일 16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중국의 주위링-왕만위조다. 주위링-왕만위조는 복식 세계랭킹이 낮다. 그러나 단식 세계랭킹에서는 주위링이 1위, 왕만위가 2위에 올라 있다.
서효원은 "첫 상대가 좀 쉬웠다. 윗 선수들과 해보고 싶다. 그들과 어떤 경기를 할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원조 단일팀'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도 서효원을 응원했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리분희와 복식 호흡을 맞춰 단일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서효원은 "현정화 감독님이 '많은 관심으로 부담이 될테지만 너희는 잘 할 거라 믿는다. 평소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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