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은 태우고 싶은 정상? 전동카트·왕세제 운전차·지하철까지
- (뉴델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새롬 기자
인도 국빈방문 중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 탑승
인도네시아 전동카트·왕세제 직접 운전대 잡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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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때마다 각국 정상들에게 '탈 것'에 대한 깜짝 제안을 받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재 순방까지 전동카트부터 왕세제가 끄는 자동차에 지하철까지 섭렵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과거 인권변호사 등 서민행보를 해왔다는 점, 촛불혁명을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각국 정상들로부터 깜짝 제안을 받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으로 이동하면서 '인도 지하철'을 탔다.
청와대는 모디 총리가 인도 국민들을 만나자는 깜짝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해당 지하철과 관련 "양 정상 탑승구간은 3호선 블루라인으로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총 11정거장을 함께 했다"며 "2008년 현대로템이 280량을 납품했고 삼성물산에서 지하철 구간 일부 건설에 참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9일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전동카트를 타고 현지 쇼핑몰을 예정에 없이 들렀다.
이는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측에 조코위 대통령과 공식일정 외 시장방문 등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 게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의 시장방문 제안에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자신의 옆자리에 태우고 전동카트를 직접 운전해 쇼핑몰로 향하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때 문 대통령에게 빨간 바틱(Batik) 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바틱은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 직물 염색법을 뜻한다.
문 대통령이 왕세제로부터 받은 파격 의전도 빠질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올해 3월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방문했을 당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때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건설근로자 격려 행사까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바라카 원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완공식 행사장과 바라카 원전까지는 차로 이동해야하는 만큼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이때 모하메드 왕세제가 운전대를 잡았고 왕세제는 조수석에 문 대통령을, 뒷자리에 통역만을 태운 채 직접 차량을 운전해 약 10분을 달렸다.
세 사람은 이로 인해 무사히 바라카 원전까지 도착, 기념 사진도 무탈하게 찍을 수 있었다. 특히 이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서로 거리낌 없이 한 차를 탔다는 점에서 매우 친밀한 관계가 됐다는 방증으로 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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