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와 만나서" 고교생 집단폭행한 10대 10명 입건

노래방·관악산 등지에서 폭행…산에서만 5시간 폭행
피해자 가족 청와대 청원 "만 14세 미만도 처벌해야"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중·고등학생들이 또래 여자고등학생을 노래방과 산 등지에서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고등학교 2학년생 A양을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끌고 가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공동폭행·강제추행)로 중학생 B양 등 10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양이 가해학생 중 1명의 남자친구와 만난다는 이유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서울 노원구 인근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A양을 끌고 가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26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엄마에게 '아는 동생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다음날 아침까지 A양이 들어오지 않자 A양의 가족은 27일 오전 11시3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경찰이 A양과 전화가 닿았고 가해자 중 1명의 집앞에서 A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5명의 학생들이 A양을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에서 1차로 폭행하고 이후 관악산으로 A양을 끌고 가 총 10명의 학생이 26일 밤 10시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5시간 동안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해학생의 가족은 이 사건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알렸다.

피해학생의 가족은 청원글에서 "(A양이) 현재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끼고 밥도 물도 먹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건 발생 며칠 전 동생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서 심한 욕설을 들었고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당해 무서워서 계정을 탈퇴했다"라고 호소했다.

또 "인천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재발했다"라며 "가해학생 중 1명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데 이를 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3일 시작된 이 청원에는 4일 낮 현재 1만4700여명이 참여 중이다.

피해자 A양의 사연을 호소하며 피해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행 중인 청원.2018.7.4/뉴스1© News1


kaysa@news1.kr

많이 본 뉴스

  1. 최준희, 故 엄마 최진실·아빠 조성민 모습 공개…둘다 닮았네
  2.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3.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
  4. "흉기 싣고 달린다"…중국 연상케 하는 과적 화물차 '식겁'
  5. 마이크 내려놓은 '가황' 나훈아의 라스트 "정말 고마웠습니다"
  6. 아이와 놀이터사진 올리자…"임대 살면서 아파트 사는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