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에 사전구속영장 청구…횡령·배임 등 혐의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 후 나흘만…약사법 위반도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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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검찰이 수백억원대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의 각종 불법행위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일 조 회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사기 혐의와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등이다.

지난달 28일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넘게 조사했던 검찰은 나흘 만에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당시 검찰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나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조 회장 일가의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조 회장 형제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세 자산의 해외 소재지는 파리 부동산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조 회장 소환에 앞서 이미 두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조중훈 전 회장의 5남매 중 남은 한 명인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 외에도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횡령 혐의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들이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25일, 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횡령·배임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외에도 조 회장이 지난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당시 변호사 비용을 대한항공 회삿돈으로 처리한 정황, 2000년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에 대형약국을 차명으로 개설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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