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세간살이·집 보며 한숨…횡계리 수해복구 막막

마을 골목길과 일부 주택 내부 진흙 거둬내는 작업 이뤄져

[편집자주]

지난18일 내린 폭우로 주택 60여가구가 침수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에서 23일 한 주민이 이번 피해로 쓸 수 없게된 세간살이를 보며 하소연 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 침수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째인 23일 일부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마을은 여전히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18일 새벽 시간당 60mm를 육박하는 폭우로 마을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주택은 60여가구.  

삽시간에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을 피해 횡계6리 주민 130여명은 6일째 면사무소에 마련된 임시보호소에서 쪽잠을 자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범람의 원인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임시로 설치한 셔틀버스 임시 승하차 시설물을 빨리 철거하지 않은 탓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조직위 측은 이번 사건이 해당 시설물로 인한 '인재'임을 인정하는 한편 보험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조사와 보상협의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조직위와 주민대표 간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마을 골목길부터 청소하기로 협의, 다음 날인 20일부터 평창군, 자원봉사자, 경찰 등이 힘을 모아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던 진흙과 각종 쓰레기들을 거두기 시작했다.

복구 나흘째인 23일 피해정도가 크지 않아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자 하거나 피해상황에 대한  증빙자료가 확보된 몇 집의 경우 방안 가득 쌓인 진흙을 걷어내고 물청소가 시작되기도 했다.

내부 청소가 시작된 집 마당에는 물난리에 미처 챙기지 못해 못쓰게 된 각종 세간살이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이제 막 방안 진흙을 치웠을 뿐 바닥과 싱크대, 가구 등에는 침수 당일의 흔적이 가득했다.

지난 18일 내린 폭우로 주택 60여가구가 침수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 한 주택 내부에 빗물이 들이닥쳐 세간살이들이 진흙과 뒤엉킨채 남겨져있다. 2018.5.23/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한숨만 연신 내쉬었다. 한 주민은 "이불이고 신발이고 망가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장판을 걷어내니 바닥이 뻘이 가득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는데…"라며 인상을 썼다.

어떤 주민들은 허벅지 높이까지 찬 빗물로 인해 주택 흙벽에 금이가거나 무너지기 시작하자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남진씨(66)는 "마당에 있던 항아리가 저 멀리 떠내려 갈 정도로 엄청난 물이 들이닥쳤다. 세간살이는 둘째치고 집 외벽에 금이가고 구멍이 뚫려 흙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청소를 해서 다시 들어가서 산다고 해도 불안해서 살겠느냐"고 토로했다.

피해주민 대다수가 이번 피해는 '인재'임을 주장하며 철저한 보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집 내부에는 손도 대지 말라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평창군의 중재로 조직위와 주민 간 보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고령의 주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만큼 24시간 의료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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