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디까지 왔나④]오준호 교수 "로봇사회, 일자리 잃을 걱정없다"

"AI로봇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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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교수는 "로봇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1 주기철 기자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을까 겁난다고요? 로봇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나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뉴스1>이 이달 30일 개최하는 '한국미래포럼(KFF)' 강연자로 나서는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AI와 로봇의 발전에 따라 인간이 일자리를 잃거나 기계에 종속되는 등 막연하게 퍼져있는 새 시대에 대한 불안감에 이같이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미래 삶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나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굴삭기가 개발돼 많은 공사 인부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면, 굴삭기를 개발하지 않고 사람에게 직접 땅을 파도록 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더 옳은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AI나 로봇이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결국 로봇은 인간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로봇의 발달로 사라지는 직종이 있다면, 신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종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영역에서의 일자리는 더욱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오 교수의 주장이다. 발전하는 AI와 로봇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며, 삶의 질을 높이고 윤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얘기다.



오 교수는 "현재 AI기술도 완전하지 않고, 로봇기술도 완전하지 않아 이 둘을 연결해 AI로봇으로 실현하기에는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많다"면서 "미래사회가 언제, 어떻게 발전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사회에 대한 과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오 교수는 AI나 로봇 관련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전문성 없이 막연하게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가정에 'AI로봇'이 1대씩 상용화되는 시대가 언제쯤 도래하게 될지 특정짓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준호 교수는 201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에서 주최한 세계 재난로봇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News1 주기철 기자

오 교수는 국내에서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인 '휴머노이드'(Humanoid)의 선구자로 불린다.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했으며, 미국 국방성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주최한 2015년 세계 재난로봇경진대회에서 나사(NASA)와 MIT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꺾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을 가진 오 교수도 아직 휴머노이드 기술이 현재 연구단계로, 즉각적으로 상용화·실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연출된 상황이나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요소기술'들이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인간형 로봇의 최종 목적점은 '사람과 똑같은 로봇을 구현하는 것'이지만, 이를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기도 하고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까지 개발되는 부분 부분의 기술들이 상업·산업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오 교수는 강조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학문이라는 틀 속에서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다면 앞으로는 상업·산업적 측면에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민 삶에 녹아들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지난 2011년 창업했다. 기업으로서 국내외 로봇 보급과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의 성능을 고도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걷고 뛸 때 들어가는 다양한 원천기술인 장치, 모터, 감속기, 구동기, 밸브 등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모두 국산화하겠다는 의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10~11월 기업공개(IPO)도 나설 예정이다.

오준호 교수는 2011년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국민 삶에 로봇기술을 더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News1 주기철 기자

오 교수가 로봇을 이같이 국내에서 상용화하고 국민들 삶 속에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가로막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실상 산업용 로봇과 인간이 산업현장에 함께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 법에 따라 안전사고를 우려해 산업용 로봇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현장에서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설계된 협동로봇도 사실상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올초 한 자동차기업이 국내공장에 시험가동한 협동로봇을 제대로 사용도 못해보고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산업안전보건법의 빠른 개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훌륭한 로봇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고 국내에서는는 상용화 될 수 있는 길이 규제 때문에 막혀있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에서는 생활 속에 로봇이 다수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고, 그러다보니 시장도 막혀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 교수는 로봇이 국민 삶에 녹아 들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오 교수는 "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연구에 전념하겠다"면서 "국민 삶에 녹아 들 수 있는 여러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미래포럼에 초청되는 홍콩 핸슨 로보틱스의 AI로봇 '소피아'에도 오 교수가 개발한 DRC-휴보 이족보행 기술이 적용돼 있다.

오준호 교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화봉송'에 휴보와 함께 참가하기도 했다. © News1 주기철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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