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노동자의 삶…김수희 작·연출 '말뫼의 눈물' 재공연


                                    

[편집자주]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조선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말뫼의 눈물’을 초청 공연으로 올린다.

연극 ‘말뫼의 눈물’이 4월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공연한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작·연출한 이 작품은 2017년 초연에서 조선업계 노동자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작품명 '말뫼의 눈물'은 경남 울산 현대중공업 육상건조시설에 자리 잡은 골리앗 크레인의 별칭이다. 높이 128m(미터), 폭 164m, 인양능력 1500t(톤)급을 자랑하는 이 크레인의 고향은 스웨덴 말뫼시(市)에 있는 코쿰스 조선소다.

이 크레인은 1980년대까지 세계 조선산업을 호령하던 스웨덴 조선업계가 '신흥강자' 한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2003년 단돈 1달러에 울산으로 팔려왔다. 한국으로 실려 가던 날,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조선소로 몰려와 이 장면을 눈물로 지켜봤다.



작품은 '말뫼의 눈물'이 14년 후 '한국의 눈물'로 반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중국과 동남아에 밀려 한국 조선업계가 국제 경쟁력을 잃고 추락한 상황을 경남 거제도에서 구멍가게 겸 하숙을 치는 토박이 강두금 할머니의 집을 배경으로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장편소설을 연상케 하는 방대한 이야기는 총 16 장면 속에서 지루한 설명도 없이 맛깔나게 녹아 있다. 조선소 노동자인 황근석 부자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등장인물 9명을 모두 주인공이라 불러도 될 만큼 생생하게 살아 있다. 놀라운 건 이 묵직한 이야기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직접 쓴 초고라는 점이다.

김수희 대표는 기존 소설이나 희곡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각색하는 연극계의 풍토에서 벗어나 어릴 때 살던 거제도에서 익숙하게 봤던 인물들을 기억 속에서 생생하게 호출했다. 김 대표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연극인이기도 하다.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연극 '말뫼의 눈물' 공연 장면 (극단 미인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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