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후폭풍]②'주춤' 서울 집값 다시 달아오르나

모델하우스 3곳 10만여명 몰리며 예상 밖 열기…청약결과 '촉각'
연말까지 '로또 분양' 가능성 강남재건축 3천가구 분양 예정

[편집자주]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마련된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8.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디에이치자이 개포 4만6000여명을 비롯해 지난 주말(16~18일) 내내 약 10만명의 인파가 모델하우스로 몰리면서 부동산 열기 되살아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청약 결과, 평균 수십·수백대 1의 경쟁률이 나타날 경우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명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 물량이 연내에 약 3000가구에 달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모델하우스 3곳 '10만명' 몰려…"예상 뛰어넘는 열기"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모델하우스에는 16~18일 사흘간 4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서초구 양재동 양재화물터미널 주변은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일대 교통은 마비됐다.

급기야 현대건설은 청약 관심 등록자들에게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 문을 연 논현 아이파크(2만여명), 과천 위버필드(2만7000여명) 등까지 더하면 주말 3곳 모델하우스에 약 10만명이 운집한 것이다.



세 곳 모두 공급되는 대부분의 주택 유형이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은 물론 시공사 대출도 막혔다. 당초 '10만 청약설' 등이 부동산업계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수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하는 까닭에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일 동안)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신웅수 기자

◇청약 결과 '분수령'…"진정세 서울 부동산시장 달아오를 수 있어"

부동산업계는 이번 주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청약결과에 따라 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서울 부동산시장은 상승세가 매주 둔화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7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양천구의 경우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에 24주 만에 집값이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뿐 아니라 전세가격 역시 강남권의 경우 1억~2억원씩 하락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금리인상 등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이 진정세를 넘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로 몰린 관심이 실제 청약 결과로 이어진다면 시장 분위기가 단숨에 바뀔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던 서울 부동산시장은 9월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청약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당시 평균 경쟁률 168대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 수백대일의 (청약) 결과가 나오거나 단숨에 완판 되면 '강남 불패'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해질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은 몰라도 서울의 부동산 열기는 더 달아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연말까지 강남 '로또 분양'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달아오른 시장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를 포함해 연말까지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물량은 2999가구다. 예년보다 공급물량이 많은 데다 HUG의 분양가격 통제로 이른바 '로또 아파트' 분양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내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분양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 차익을 기대한 청약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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