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다스·도곡동땅·차명재산 나와 무관" 주장(종합)

MB "편견 없이 조사" vs 檢 "법 따라 공정 수사"
조사 오후 1시5분쯤 마무리…휴식 후 2시쯤 재개

[편집자주]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8.3.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5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오전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신문에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29기)가 투입됐다. 조사는 오전 9시49분쯤 시작돼 오후 1시5분께까지 3시간16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도착 직후 가진 티타임에서 편견 없이 조사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고 검찰측도 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조사에는 신 부장검사가 먼저 나서 다스 등 차명 의혹 재산의 실소유주 관련 혐의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묵비권이나 거부권 행사 없이 준비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변호인들의 조력을 받으며 본인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주로 강훈 변호사(64·14기)가 이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진술 과정을 도왔다.

검찰 관계자는 "충실하게 본인 입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며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혐의 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스나 도곡동땅 차명 의심 재산들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스는) 자기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바 없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여러 혐의 중 다스 관련 의혹에 대해 먼저 조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스 실소유주 문제가 범행 동기나 전제사실로서 확정짓고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보고서, 장부 등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일부 제시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제한된 시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1001호실은 영상 녹화가 가능한 조사실이다. 검찰의 수사 책임자들은 실시간으로 조사 과정을 지켜보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오전 조사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난 것을 두고 조사 진행이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일정을 미리 정해둔 것은 아니다. 필요 정도나 수사 흐름을 고려한 조치"라며 "현장에서 수사하는 검사들과 이 전 대통령 측이 적절히 맞춰 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나아가 "저희가 계획한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대개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늦어지기 마련인데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혀 검토해본 바 없다"며 "정한 시간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와 줬다. 시간도 맞춰 나와 줬기에 그런 상황이 생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후 2시쯤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도 신 부장검사가 조사를 이어간 뒤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9기)가 뇌물관련 의혹에 대한 신문에 들어갈 방침이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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