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뇌물·횡령·조세포탈 피의자 소환"…영상녹화 조사(종합)

송경호·신봉수·이복현 검사 신문…동의시 밤샘조사
'MB 방패' 강훈·피영현·김병철 변호사 3명 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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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2018.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은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77)을 '뇌물·횡령·조세포탈' 혐의 피의자로 명시하며 강도높은 소환조사를 예고했다. 조사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되며 필요시 밤샘조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내일 오전 9시30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며 "이 전 대통령도 출석 의사를 수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와 첨단범죄수사1부가 진행해왔다.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와 이복현 부부장검사, 신봉수 첨1부장이 이 전 대통령 신문을 담당한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와 법무법인 바른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피영현 변호사(48·33기), 김병철 변호사(43·39기) 등 3명의 변호인이 방패로 나선다.



검찰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했던 1001호에서 이 전 대통령을 신문하면서 영상녹화도 예고했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영상녹화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검찰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과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한동훈 3차장검사(45·27기)는 10층 조사실을 함께 둘러보며 실무 준비를 챙겼다.

이 전 대통령이 도착하면 전례에 따라 한동훈 차장검사가 같은 10층에 위치한 특수1부장실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 차장검사가 조사 취지와 방식 등을 간략히 설명할 예정이다.

조사에 들어가면 이 전 대통령측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 뒤에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돕는다. 조사실 안에는 탁자와 소파도 있어 조사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01호 바로 옆에 위치한 1002호 휴게실에는 응급용 침대와 책상, 소파 등이 구비돼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진술 태도에 따라 피의혐의 관련자들과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태도를 바꿔 검찰에 협조적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구속기소)과 재산관리인 이병모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구속기소) 등이 거론된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추가 소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14일 하루 동안 최대한 밀도있는 '원포인트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동의하면 밤 10시를 넘겨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경호문제 등 때문에 검찰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나 여러 분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조사여서 가급적 1회 조사가 바람직하다"며 "내일 불가피하게 조사가 길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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