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파행…"위원장 겁박하냐"vs"국회파행 주역"(종합)

김영남 방남 관련 임종석 靑비서실장 출석문제 놓고 여야 충돌
여야 충돌 끝 산회…김성태 "26일 긴급현안질의 할 것"

[편집자주]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한 끝에 파행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운영위 운영제도개선 소위원회 심사를 거친 16건의 법률안 등을 처리할 예정었다. 하지만 김성태 위원장이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의 운영위 출석을 요구하면서 개의 10분만에 파행됐다.

이후 오후 4시 회의가 속개됐지만, 김 위원장이 여전히 임 비서실장이 출석을 요구하며 정회를 선포하려 하자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또 한 차례 파행사태를 겪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천안함, 연평도 도발의 주범이 한국땅을 밟는 것에 대해 반드시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떻게 해서 김영철 방한을 결정했는지 그 경위와 배경에 대해 청와대를 관장하고 있는 국회 운영위가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국민적 의혹과 국민이 바라는 입장을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46명의 꽃다운 젊음을 수장시킨 주범이 한국땅을 밟게 하느냐 못하느냐의 엄청난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결정을 했고,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는지를 당연히 국회가 해야 할 도리"라며 "운영위원장으로서 임 비서실장과 직접 통화하려고 했으나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임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긴급 현안질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잠시 정회를 해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임 비서실장을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음대로 개회, 정회를 하고 의사진행발언도 안 준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국회 운영위원장을 겁박하는거냐. 자 때리세요"라고 맞섰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라. 천안함 46용사가 김영철의 어뢰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청와대를 관장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김영철의 방한을 청와대가 어떻게 수용했는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법안처리보다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으로 몰려가 거세게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한 지 10여분만에 회의를 속개했으나 속개 6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그는 산회를 선언하면서 "저와 한국당 간사, 바른미래당 간사가 원만한 운영위 의사진행을 위해 법안처리와 청와대 긴급 현안질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다음주 월요일(26일) 오후 3시 운영위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국회운영위원장(왼쪽)과 운영위 여당 간사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촉발시킨 연이은 국회 의사일정 마비로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최근 3일 연속 국회 운영위와 국토교통위에서 도를 넘는 언행을 일삼아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마치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가진 냥 천연덕스럽게 갑질 행사를 한 모습은 국회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협력의 구심점이자 가장 모범적인 상임위원장이 돼야 할 원내대표가 3일연속 국회 파행을 이끈 주역으로 우뚝 섰다"며 "이 정도면 가히 대한민국 국회의 신기록 보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운영위 산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위는 유일하게 청와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상임위"라며 "국민법안처리와 함께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게 됐는지 그 경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적 이해와 협조를 구할 부분이 있다면 국회에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소중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영철이 한국땅을 밟음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북한의 입장을 가지고 오겠다는 건지 그 진의를 알아봐야 하고, 김영철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이 사전에 합의가 됐는지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알아야 한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해소하고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국회의 가장 큰 임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산회와 함께 다음 주 월요일 오후 2시 법안처리와 긴급현안질의를 같이 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위원장이 26일 회의를 소집한 것과 관련 "3당간 합의가 돼 원만하게 운영하는 게 바람직한 만큼 최대한 간사 간 협의가 도출됐으면 좋겠다"며 "청와대에서 잠깐이라도 나와 시간을 정해놓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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