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핵심 김준영, 100억대 횡령 혐의로 또 실형

회삿돈 빼돌리고 주가조작해 110억원대 부당이득
보석금 내고 풀려났다가 이번 판결로 법정구속

[편집자주]

서울남부지법/뉴스1

930억원대 대규모 주가조작과 시세차익 범죄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됐던 '기업사냥꾼' 김영준 전 이화전기공업 회장(57)이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하는 등 1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또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심형섭)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10억원, 추징금 3억1천만여원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의 횡령과 유상증자를 도운 혐의를 받은 이아이디 전 대표 이모씨(65)에게는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김 전 회장의 동생 김모씨(50·이화전기공업 전 대표)에게는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보석으로 석방돼 그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김 전 회장은 이번 판결로 법정구속됐다.



지난 2001년 이용호 전 G&G그룹 회장이 계열사 전환사채 680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으로 25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됐던 김 전 회장은 수차례에 걸친 기소로 총 5년6개월 동안 복역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1년 동안 이화전기공업과 계열사 자금 87억원을 자신이 인수한 홍콩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회장은 또 부실경영으로 인해 이화전기공업 해외 자회사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채 10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받아낸 혐의와 시세조종꾼을 끌어들여 주가를 조작해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김 전 회장의 사주를 받은 시세조종꾼들은 2014년 5월14일부터 21일까지 250회에 걸쳐 통정매매나 고가매수 등의 방식으로 주문을 제출해 시세를 끌어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10월 말 구속기소됐지만 1년 만에 보증금을 내고 석방됐다. 지난 2016년 1월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기 직전까지 3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인 점, 검찰 수사 당시 직원 등을 통해 증거 자료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보석에 반대했으나 재판부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판단된다"며 "친족이나 지인 등을 회사의 형식상 대표이사로 내세우고 자신은 배후에서 각종 불법을 저지르는 등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종 범죄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은 적이 있다"면서 "올바른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 개인의 영리를 취하기 위해 불법적 방법을 동원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dongchoi89@

많이 본 뉴스

  1.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 휴가, 청혼 거절에 "헛되다" 유서
  2.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3. 한소희 '프랑스 대학 합격' 거짓말? "예능서 얘기 편집돼 와전"
  4. 유재환 "X파 있다, 섹시 토크도…예비 신부? 내 배다른 동생"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담배연기가…기안84 'SNL 코리아 5' 방영 중 실내 흡연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