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못하면 내가 치매" 이재용 '0차 독대' 강력 부인

"아무리 생각해도 2014년 9월12일 독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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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014년 9월 청와대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65)을 만났다는 이른바 '0차 독대'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27일 검찰의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에 앞서 진행된 항소심 재판 피고인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이 같이 주장했다.

이전까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는 2014년 9월15일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15일 등 세 차례로 알려졌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특검 측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증언을 토대로 두 사람이 2014년 9월12일에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안 전 비서관이 왜 그런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건 2015년 7월과 16년 2월 2번 뿐"이라며 "안가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이걸로 거짓말을 지금와서 할 필요도 없고, 기억 못하면 제가 치매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9월12일에 만난 적이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비서관은 2015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봤다"며 "당시 제가 '대통령 모시느라 힘들겠다'고 말을 건넸는데, 만약 9월12일에 만났다면 그런 인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11월 정윤회 사태가 터지기 전인 그 해 하반기에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독대가 있었고, 이 부회장도 한 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특검 측은 두 사람이 2014년 9월15일 첫 단독면담을 하기 3일 전인 9월12일에도 만났다는 '0차 독대'를 추가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이는 지금까지 없었던 독대가 추가로 밝혀진 만큼, 둘 사이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정황으로 봐달라는 취지다. 지난 22일 재판부는 특검이 신청한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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