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은 오셨네요"…홍준표 "국회니까요"

문대통령 시정연설前 차담회 洪 참석
영수회담 2차례 불참 洪 오늘 화답하며 '화해무드'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공식석상에서 조우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이 국회에서 첫 대면한 만큼 정부와 제1야당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는 지난 6월 추경 예산안 처리 시정연설이었다.

국회는 두번째 방문이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의 홍 대표와의 국회 조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지난 7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추경 시정연설 당시 홍 대표는 자연인 신분이었다.

홍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후 문 대통령이 7월과 9월 두 차례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만찬회동을 가지기도 했으나 홍 대표는 모두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조우할 것으로 알려져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일식당으로 최고위원들과의 오찬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 국회에 도착했고 곧장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의장단, 여야 대표단과 20여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취임 후 8·15 경축식 자리에서 인사를 나눈 바 있지만 이번처럼 차담회 형태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홍 대표가 보이자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에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답해 서로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미국에 다녀온 것이나, 박주선 부의장(국민의당)이 태국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따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짧은 인사로 조우를 마쳤지만 이날 회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현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만남 자체를 거부하던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대화의 물꼬를 틔우기 시작해서다.

또 홍 대표가 지난달 27일 방미 일정 도중 1대1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어 이를 위한 밑작업 성격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문 대통령이 홍 대표의 방미 성과에 대해 따로 대화 기회를 갖자고 했고 홍 대표도 이에 화답한 만큼 영수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것이 홍 대표가 요청한대로 1대1로 성사될지, 이전처럼 여야 전체 영수회담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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