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주남저수지 연 군락 관리예산 증액 필요”

재두루미·큰고니 등 서식환경 변화…정착 못해
예초비·양수경비 확보해야…농어촌공사와 협력

[편집자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주남저수지 연 군락 관리 예산증액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17.10.31/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환경단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 연 군락 관리예산에 대해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1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에 연 군락이 급속도로 확산돼 철새도래지의 명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내년도 연 군락 관리예산을 증액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최근 주남저수지에 큰고니, 청머리, 물닭, 흰죽지 등 9500여마리의 철새가 월동을 시작했다.

주남저수지에서 재두루미 13마리도 관찰 됐으나 저수지 갈대섬 주변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으며, 큰고니는 어로작업과 연 군락 때문에 정착을 못하고 우포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주남저수지에 키가 큰 연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고, 이 연이 겨울이 되면 나무가 말라비틀어진 것처럼 꼿꼿하게 서있다”며 “큰고니, 재두루미 같이 덩치가 큰 새들이 서식하기 안 좋은 조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은 1월말쯤 돼야 숙성돼 물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지만 이 때는 철새들이 북상하는 시기다”고 지적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주남저수지 연 군락 관리 예산증액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주남저수지 연 군락이 크게 분포해 있다.2017.10.31/뉴스1 © News1

지난 18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이수동 교수의 주남저수지 생태계 현황 및 보전방안에 대한 발표를 보면 주남저수지 연 군락은 2015년 가을에 30.6%에서 올해 60.2%로 2배 정도 급증했다.

또 주남저수지 인근의 저수지도 연 군락 증가추세를 보였다. 산남저수지는 2015년 가을 13.6%에서 올해 37.6%로, 동판저수지는 2015년 가을 0.7%에서 올해 6.2%로 증가했다.

연 군락 확산은 여름철 주남저수지 수심 1.5m(수위 3.82m)내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는 연근 제거(준설)보다는 예초(연 줄기를 자르는 것) 및 수위 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순이 올라오는 시기인 5~6월에 3~6회 정도 예초를 하고, 이후 수위를 4.3~4.8m 이상을 상시 유지하는 방법으로 연 군락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이 교수의 제안은 창원시가 그동안 추진하던 정책방향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연줄기와 뿌리의 재발아에 대한 관리가 뒤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예초비와 농번기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농어촌공사 창원지사와 협력해 낙동강물 양수경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이날 주남저수지 연 군락 제거를 위해 △창원시의 적극적인 대응 △2018년 연 군락 관리예산 증액 △관계단체 및 기관들의 상시적인 협의회 운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주남저수지의 ‘연꽃 이상증식’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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