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처형된 '마타 하리', 마돈나만큼 유명했다

1917년 10월 15일 파리에서 처형돼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

[편집자주]

마타 하리는 1917년 10월 처형됐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무용수 '마타 하리'는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형됐다. 1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이름은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마타 하리는 세계 1차 대전 중에 독일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총살을 당했다. 당시 나이는 41세였다. 영화 같았던 마타 하리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 본다.

◇"마돈나만큼 유명"

그는 187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마르하레타 헤이르트라위다 젤러이며 어머니가 자바계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영토인 과거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복무했던 네덜란드군 장교와 결혼했지만 순탄하지는 못했다. 그는 이혼 뒤 새 출발을 하기 위해 1903년 27세 때 파리로 이주했다.



무일푼으로 파리에 온 그는 스트립댄서가 되며 '마타 하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말로 '마타 하리(Mata Hari)'는 '낮의 눈' 즉 태양이란 의미다.

동양적인 신비로운 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타 하리는 유럽 전역에 급속히 알려지게 됐다. 또 유명인이 되면서 남성들과의 숱한 염문설 또한 큰 화제가 됐다.

워싱턴타임스는 2007년 "당시 그는 마돈나만큼이나 유명했다"고 전했다. 또 "1917년 간첩 협의로 프랑스에서 총살당했을 때엔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유럽에선 왕족을 제외하고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콜걸에서 스파이로

인기는 지속되지 않았다. 1914년 무렵에 마타 하리는 콜걸로 생활하며 정부 관리들을 상대했다. 이 시기에 그는 호화 파티로 유명했다.

큰 씀씀이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자 마타 하리는 1916년엔 독일 외교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프랑스의 정보를 가져오면 빚을 갚아준다는 제안이었다.

마타 하리 <자료사진> © AFP=뉴스1


마타 하리는 이미 자신을 의심하고 있던 프랑스 정보국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정보국은 여러 임무를 맡기면서 마타 하리를 감시했다.

마타 하리가 프랑스 동부 전선 인근 비텔에 갈 수 있는 통행증을 요구했을 때 프랑스 당국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당시 그곳에는 군 비행장이 건설되고 있었다.

마타 하리는 방문 목적이 연인이었던 러시아 장교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1917년 1월에 마타 하리를 "H21 요원"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이는 독일의 첩보를 입수했다.

마타 하리는 이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나만 간직할 것"

1917년 10월 15일 아침, 마타 하리는 파리 교외 뱅센에서 처형됐다. 프랑스 대통령은 사면 요청을 거부했다.

목격자들은 마타 하리가 모피 장식과 큰 사각형 모피 칼라가 달린 긴, 검은색 벨벳 망토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눈가리개를 거부했고 사형 집행인들에게 키스를 날렸다.

마타 하리는 마지막으로 밝힐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있다하더라도 나만 간직할 것이다"고 답했다.

궁극의 '팜므 파탈'로 불리는 마타 하리가 사망한 이후 그의 삶을 다룬 수십 편의 영화와 서적이 나왔다. 특히 1931년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가르보가 영화 '마타 하리'에서 그의 역할을 맡은 뒤로 더욱 명성은 굳건해졌다.  

하지만 마타 하리가 간첩 활동을 실제로 했는지, 했다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여전하다.

프랑스 잡지 '르 포앙'(Le Point)은 지난해 다른 매체들에 소개된 내용을 전하며 "그는 독일과 프랑스 모두에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마타 하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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