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한다' 등 일본식 법령 표현 여전히 수두룩…멀고먼 한글화

금태섭 의원…법제처 예산 10년새 40% 감소
법무부, '검사선서패 제작' 비용으로 예산 사용

[편집자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구윤성 기자

우리 법률에 여전히 '일본식 한자어' 표현이 만연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형법의 경우 '부과한다'로 개정해야 하는 '처한다'는 308번, '~부터 ~까지'로 개정해야 하는 '~내지~'는 34번, '거짓'으로 개정해야 하는 '허위'는 21번 표기됐다.

법제처는 2006년부터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통해 어려운 한자어, 장애인 비하 용어 및 일본식 용어·표현을 알기 쉬운 우리말 법률 용어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법제처는 2013년부터 민법, 행정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상법 정비안을 법무부에 송부했다. 하지만 이 중 '민법' 개정안은 19대 국회에 제출됐지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이후 20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법무부는 어떤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법제처의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 예산은 올해 2억 2600만원으로 2008년 5억 5800만원의 40% 수준으로 감소했다.

법 정비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지난해 형법, 형사소송법 등 형사법 정비 사업 예산 4억 7200만원 중 850만원을 사업 목적과 전혀 상관이 없는 신임 검사 ‘검사선서패 제작’ 비용으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 의원은 "기본법은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은 물론 하위 법령, 판결문, 공식문서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민이 이해하고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법령 한글화 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jh.lee@

많이 본 뉴스

  1.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 휴가, 청혼 거절에 "헛되다" 유서
  2.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3. 한소희 '프랑스 대학 합격' 거짓말? "예능서 얘기 편집돼 와전"
  4. 유재환 "X파 있다, 섹시 토크도…예비 신부? 내 배다른 동생"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담배연기가…기안84 'SNL 코리아 5' 방영 중 실내 흡연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