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토양오염 2곳 정밀 재조사

초과기준 가까워 기지 내 오염 가능성

[편집자주]

서울겨례하나 소속 회원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1번 게이트 앞에서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군은 기지 내부의 오염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염된 토양을 정화한 뒤 온전하게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9.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시가 용산미군기지 주변 토양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어선 곳은 없었지만 일부 기지 내부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을 정밀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6개 외부경계지역에서 실시한 토양·지하수 오염도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조사 지역은 메인포스트, 수송부,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캠프모스다.

토양 오염도를 보면 토양환경보전법이 정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넘어선 곳은 없었다. 다만 일부 오염물질이 초과기준에 가깝게 검출된 메인포스트, 수송부 주변 지역은 10월 중 추가 정밀 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2개 주변 지역은 TPH(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가 471~756mg/kg으로 나타나 조사지점 기준으로는 기준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 기준치(1지역 기준 500mg/kg)를 넘거나 가까워 기지 내부 오염이 우려된다고 시는 전했다. 



TPH는 경유나 등유, 윤활유, 벙커유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휘발유계통에서 많이 나타나는 성분이다. 기준치 이상의 톨루엔이 인체에 오래 노출되면 중추신경계 마비, 뇌 기능 장애, 근육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시는 오염원과 오염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사지점을 더 확대하고 세밀화해 추가조사할 계획이다.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 크실렌이 기준치 이내 극소량(오염지하수 정화기준 대비 0.5%) 검출됐으며, 벤젠 등 나머지 오염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하수 오염도 조사는 분기별 정기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기존 장소들을 제외한 니블로베럭 주변 2곳, 캠프모스 주변 등 3곳에서 새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주관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진행했다. (재)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시료를 채취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시험분석했다.

시울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관련규정에 따라 환경부와 국방부에 용산미군기지 내부 환경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송옥주 의원은 "기준이내지만 오염물질이 검출된 메인포스트와 수송부는 부대 내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미군의 성실한 정화노력을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조사결과 미군기지 주변의 토지와 지하수 오염도가 허용치 이내로 확인된 점은 다행스럽지만 기준치에 근접하게 나타난 일부 기지의 경우 내부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앙부처와 미군측은 기지 내부 정밀 환경조사를 조속히 이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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