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919년 건국' 지적에 "2년뒤 100주년" 화답(종합)

특별예우금 삭감문제엔 '보훈보상체계 개선방안' 밝혀
3시간 넘게 오찬…도산 선생 손자 부부 참석

[편집자주]

(청와대 제공) 2017.8.14/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와 가족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원로 애국지사 19명, 독립유공자 유족 133명, 올해 3·1절과 광복절 계기 대통령 포상친수자 10명,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43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 5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4명 등 214명을 초청해 3시간 넘게 오찬을 함께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오찬엔 국난시절 아픔을 되새기고 광복에 대한 '헌신과 감사를 위한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족 등이 특별초청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찬장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2)옹은 첫 순서로 인사말을 했다. 이옹은 1943년 3월 광주사범학교 재학 당시 학생 17명과 조직한 '무등독서회'에서 애국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로, 2010년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추서받았다.

이옹은 20년 전부터 정부가 순국선열과 생존 애국지사에게 지원해온 특별예우금이 올해 전액 삭감됐다며 "예우의 뜻에서 환원해달라"는 요청을 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대한민국 건국을 1948년이라고 언급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옹은 "지난해 광복절 박 전 대통령이 건국 68주년을 맞이해 역사적 날이라 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며 분명히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건국을 세계 방방곡곡에 선포했으므로 이를 건국 기점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대한민국 건국 100년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통상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 뒤 임시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건국됐다는 게 정설이고 제헌헌법에도 명문화돼있다. 그러나 보수진영 일각에서 임시정부가 국가의 구성요소인 '영토'와 '국민'을 갖지 못한 망명정부였다는 등 반론을 펴며 보혁갈등이 확산돼왔다.

특별예우금 문제는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보훈 보상체계 개선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며 "독립유공자 3대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20년전 이스라엘 공항 방문 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과 관련 '우리는 용서하지만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며 "독립운동정신이 살아있는 정신으로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 손자 로버트 안씨 부부에게 "안창호 선생이 유품으로 남긴 '대동단결선언'을 통해 우린 대한민국 건국의 근원이 되는 임시정부 시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로버트 안씨는 "한국은 어려운 시절을 지나왔고 지금도 계속 발전 중"이라며 "지금을 제 할아버지가 보신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씨는 기념공연에서 '윤동주님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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