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이번주 1심 선고…이재용-최순실 '첫 만남'

특검, 김기춘 징역 7년·조윤선 징역 6년 등 구형
박 前대통령 공판선 '삼성·롯데' 관련 심리 계속

[편집자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7.7.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문화계 좌파 성향 인사와 단체에 정부 지원을 배제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실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정부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 인사들이 나란히 1심 판결을 받아든다.

다음달 4일 결심공판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은 2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61)를 법정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65)까지 마주할 수 있을지 지도 관심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2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1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1),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7)과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51),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60),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53),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56) 등 총 7명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결심공판에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7년, 조 전 장관과 김 전 수석에게 각 징역 6년, 김 전 비서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따로 재판을 받아 온 김 전 장관과 정 전 1차관, 신 전 비서관에게는 모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김 전 수석은 반성하지 않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이 사건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다"며 "이들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 등에서 전 정부 관련 자료가 나오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가 일각에서 나오자,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의 구속만료가 다음달 2일이기 때문에 선고는 27일 난다"며 "다만 최근 청와대에서 나온 문건들은 항소심에 가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17.7.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리는 이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는 핵심 증인인 최씨가 출석한다. 이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동안 불출석했던 최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공판에 최순실씨가 출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씨는 이 부회장 등의 혐의와 관련한 핵심 인물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영재센터와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승마 지원에 삼성 측에서 제공한 돈은 298억여원에 달한다.

특검팀은 최씨에 대한 지원으로 삼성이 최대 현안이었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 시도' 등에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고 본다.

특검팀은 300여억원의 수혜 당사자인 최씨에게 삼성의 지원금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삼성의 지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특검팀의 질문에 소극적으로 답하면서 딸 정유라씨(21)의 증언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달 12일 이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엄마가 살시도를 그냥 계속 타도 된다고 해 '내 말이구나' 생각했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다수 내놨다.

최씨는 정씨의 증언 녹취록을 확보해 변호인과 분석 중이다. 최씨의 변호인은 딸의 증언 내용을 본 최씨가 '기가 찰 노릇'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특검팀은 21일 열린 이 부회장의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26일 오전에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인장 집행도 거부한 박 전 대통령이기에 그가 이날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최씨의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27일부터는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28일에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이 부회장이 차례로 신문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2017.7.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번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과 '롯데그룹의 K스포즈재단 지원' 등에 대한 심리에 나선다.

이를 위해 24일에는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전실 전략팀장과 박의명 전 삼성증권 고문이, 25일에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가 진행하는 24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의 직권남용 등 혐의 공판에는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김모 전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ickim@news1.kr

많이 본 뉴스

  1. 밥 샙, 두 아내 공개 "침대서 하는 유산소, 스태미나 2배 필요"
  2. 홍준표 "의사는 공인"…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
  3. 53세 고현정, 핫팬츠에 부츠…MZ세대 뺨치는 힙한 패션
  4. 조국 "국민의힘 대표로 한동훈? 땡큐…설마 나를 입틀막"
  5. 줄리엔강, 장모 앞에서 ♥제이제이와 초밀착 스킨십 '민망'
  6. 유영재, 노사연 허리 더듬는 '나쁜 손'…손잡으려 안달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