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코스피 2450…고개드는 '속도 조절론'

"미국 IT주, 7월 말·8월 초 조정…올라타기보다 지켜볼 때"
우리나라도 2분기 실적 IT·자동차·은행에 편중

[편집자주]

2분기 실적 기여도 순위. 자료/BNK투자증권 © News1

21일 코스피는 장 중 2450포인트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가 34년 만에 처음으로 2400선을 밟은 이후 딱 3주 만이다. 7월도 이변이 없다면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상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이제 2500을 바라보자 일각에선 다시 조정 장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시 과열 때마다 나오는 '조정론'이지만, 오랜 상승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쉬어가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많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코스피 2450포인트 이상 구간에서는 상승 탄력 둔화 또는 기간 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위험을 피하려면 지금은 슬프겠지만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보다 지켜볼 때"라고 했다.

미국 증시에서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도의 IT 업종의 가파른 상승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했다. 곽현수 팀장은 "FAANG의 상승 둔화 시점을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로 본다"며 "FAANG이 부진해도 IT 주도주가 급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주가 상승이 가팔라 단기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곽 팀장은 "이번 랠리의 특징은 고점이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인데, 2450 이후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2분기 호실적이 IT 등 일부 업종에 쏠린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BNK투자증권은 업종별 2분기 이익기여도는 반도체가 전체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은행이 각각 10%와 9.2%를 차지했다. 세 업종의 실적 기여도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단일 업종 경기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 상장법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까지 빼면 소폭 역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추정치 대비 실적이 낮게 나오면 코스피 조정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수치가 좋게 나오더라도 실적이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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