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新여성시대'…국회 5당중 3당 '얼굴'이 여성

박순천·박영숙 등 거쳐…박근혜 '탄핵·구속' 오명

[편집자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맨 왼쪽)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를 차례로 예방해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 News1

이정미 의원(51)이 심상정 전 대표(58)의 뒤를 이어 정의당의 새 대표로 취임하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59)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53)와 함께 본격적인 국회 '신(新) 여성시대'의 막을 열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원내 5당 중 민주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 3개 당 '얼굴'이 모두 여성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3)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68) 등 2명은 남성이다. 이에 '여성천하 국회'란 말도 나온다.

이정미 대표는 심 전 대표(3선)에 이어 연속 여성 당 대표이자 초선 의원 당 대표 기록도 세웠다. 추 대표는 5선, 이혜훈 대표는 3선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 13일 이·취임식 이후 추 대표와 이혜훈 대표를 차례로 예방한 자리에서 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 대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양성평등 시대의 롤모델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다는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며 덕담도 건넸다.

이정미 대표 역시 "당선 직후부터 많은 분들로부터 '여성 대표 시대 만들었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추 대표가) 맏언니격이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추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심 전 대표와 자매처럼 찰떡공조 속에서 (어려움을) 돌파해냈다"며 "앞으로 함께 잘 헤쳐 나가자"고 협력을 다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의정 주최 20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어울모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셋 가운데 막내인 이정미 대표는 "언니들 만나러 가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말하자 이혜훈 대표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심 전 대표)의 뒤를 이어주셔서 더 고맙고 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1호 여성 당 대표는 고(故) 박순천 전 의원이다. 1950년 2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4선이던 1963년 만장일치로 민주당 총재에 선임됐다. 1965년에는 통합야당인 민중당 대표로 선출됐다.

2호 여성 당 대표는 한국 여성운동계의 대모(代母)인 고(故) 박영숙 전 의원이다. 1987년에 평민당에 입당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평화민주당(평민당) 부총재와 총재 권한대행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정당 첫 여성 당 대표였다. 1998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첫 탄핵·구속의 오명도 썼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첫 여성 총리가 됐고 2012년 민주통합당 초대 당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당시 심상정·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 전 대통령, 한 전 총리와 함께 '여성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2006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이어 '첫 40대 여성 당 대표'가 된 김영선 전 의원, 2014년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뒤를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박영선 의원도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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