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품격' 보여줬던 이대훈, 이번엔 승자의 미소 선보일까
- (무주=뉴스1) 이재상 기자
무주 세계선수권 결승서 리우 리턴매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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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경기에서 패한 뒤 승리한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줘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던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1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자의 미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훈은 26일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T1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8강전에서 아볼파즐 야그흐비주이바리(이란)를 15-11로 눌렀다.
이대훈은 27일 열리는 4강전에서 블라디미르 달라클리예프(불가리아·31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이대훈을 11-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흐마브 아부가우시(요르단·3위)도 순조롭게 4강에 진출했다.
아부가우시의 금메달은 요르단의 올림픽 출전 사상 36년 만에 획득한 첫 메달이었고, 그는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대진표 상 이대훈과 아부가우시가 결승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둘의 인연은 올림픽 무대를 넘어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무주 대회 사전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한 이대훈과 아부가우시는 우정은 잠시 내려놓고 승부에선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부가우시는 "재대결은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관중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대훈은 "이번에는 이기고 상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의 아쉬움도 있고 국내 대회이다 보니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국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대훈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부 67㎏ 이하급의 김잔디(22·용인대)도 이날 4강에서 누르 타타르(터키·3위)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타타르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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