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흉기에 숨진 충주 AS기사 살릴 수 있었는데…”
-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병원 들렀다 응급처치 외과의사 없어 원주로 이송 중 숨져
이언구 전 도의장 페이스북에 병원 긴급의료체계 부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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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리를 위해 고객 집에 방문했다 흉기에 찔려 숨진 AS센터 기사를 살릴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언구 전 충북도의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A씨(51) 이 분을 기억하냐”면서 “우리는 그를 두 번 죽였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7분께 인터넷 수리를 위해 충주시의 한 원룸을 방문했다 고객 B씨(52)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고 당시 그는 과다출혈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음에도 불구, 이 병원에 외과의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는 충주 수안보면 경찰중앙학교 헬기로 강원 원주기독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중 숨졌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장은 “우리는 그를 두 번 죽였다”면서 “그런 상태에서 원주기독교 병원으로 항했었다니…”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어 “22만명이 사는 이 땅 충주에, 그것도 시뻘건 대낮에 응급처치하는 외과의사가 없었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전 의장은 “이게 누구의 책임입니까. 참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삶에 직결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함께 소리질러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힘든 세상 참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갈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의장은 “페친님들 힘을 보태 주십시요”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숨진 A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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