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SK 뇌물' 전말 드러날까…SK 임원 증언대 선다

'너무 빡빡하게 군다' 박영춘 부사장 증인 출석
K스포츠재단 대한 SK 측 지원금 지급 실무 담당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SK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SK 측과 최순실씨(61) 측 사이에서 실무를 담당한 SK측 임원이 20일 증언대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리는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재판에는 박영춘 SK그룹 CR팀장(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16일 오후 5시쯤 삼청동 안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40여분 동안 비공개 독대를 가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고, 최 회장은 그 대가로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과 워커힐호텔 면세점 사업의 지속,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등 현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부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뇌물수수를 합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61)가 세운 K스포츠재단과 자금 지원을 협의한 SK의 실무자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 1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SK와는 얘기가 됐으니 말을 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했다"며 "박영춘 SK 전무(당시)와 문자로 연락해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 부사장은 K스포츠 측에 지원사업의 준비부실을 지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K스포츠 측은 SK에 89억원의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30억원에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 부사장에게 당시 자금 지원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에게 "대통령이 지시하신 사항인데 박 전무가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말한 경위에 대해서도 물어볼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재판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과 유상현 전 국민연금 해외대체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특검 측은 최 전 수석에게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합병 찬성 지시가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위원이었던 유 전 실장에 대해선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배경을 신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에는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지시로 특정 예술인에게 지원을 배제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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