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땐 대학별고사 부활 불가피…학종 더 확대될 것"

서울소재 5개 대학 관계자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반대"
절대평가 전환 시 1등급 8~12배 급증 예상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이투스교육 주최로 열린 2019학년도 대입전략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올해 중3학생들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학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소재 대학들은 수능에서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정시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수능 만점자수 확대로 변별력 상실을 우려하는 것이다.

S대학 입학처장은 "대학들이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 선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현행 상대평가 방식보다 전 영역 1등급 인원이 최대 1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2015~2017학년도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전 영역 1등급 인원 수(90점 이상)가 2015학년도 1만4501명, 2016학년도 1만3289명, 2017학년도 4704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 수능 전 영역 1등급 인원이 2015학년도 1140명, 2016학년도 1561명인 것을 고려하면 평가방식만 달라져도 1등급 인원이 8~1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는 정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능성적에 면접이나 학생부 평가를 추가하는 등 전형방법을 고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대학별고사 부활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H대학 입학처장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같은 등급의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데, 대학 입장에서 선발 고민이 많다"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정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기록부나 내신성적을 보거나 따로 면접을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정시 선발에 부담을 느낀 서울소재 대학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G대학 입학사정관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정시 무력화로 수시 선발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복수지원을 많이 해 등록률이 가장 저조한 전형이라 각 대학에서 기존 선발비율보다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입학사정관은 "논술도 폐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전체 모집정원의 46%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데 수능 절대평가와 논술 폐지가 한꺼번에 이뤄질 경우 70%까지 선발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할 경우 이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을 더 많이 선발해야 하는데, 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현재 없다"며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수능 전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는지, 혹은 일부만 바뀌는지에 따라 대학의 정시 평가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S대학 관계자는 "만약 수능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정시에서 2~3학년에 배운 것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능 100% 전형이라고 해도 고교 2~3학년 학생부기록을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과목이 절대평가되면 정시 선발이 어려워 면접 등 다른 평가요소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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