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안종범, '김영재 지원은 대통령 관심사항'"

안종범 요청에 의료사절단 추가 선정 등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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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3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에게 김영재 부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6일 열린 안 전 수석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문 전 이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재직할 때인 2015년 초 안 전 수석이 김영재 부부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당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말도 있었는지 묻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그런 말씀을 얼핏 한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문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전화해 '좋은 특허를 보유한 성형외과가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데 도와줄 길이 있냐'고 물었다"면서 "그래서 담당 부서에 도와줄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복지부 관계자들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는 "논의 당시 직원들에게도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전달했냐"는 특검 질문에 "그렇다. 굳이 숨기려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박근혜 전 대통령(65) 중동순방 당시 의료사절단에 추가 선정됐고, 다른 업체들을 제외한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병원과 미팅할 기회를 얻었다고 문 전 이사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A병원 괜찮을것 같다는데 차관보 미팅 후 미팅을 주선해달라" "미팅에 국내 다른 어떤 병원도 포함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문 전 이사장 역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 경험이 많은 다른 과 직원까지 동원해 김영재 부부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6월9일과 23일, 두 차례 더 기일을 열고 정만기 전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주요 증인을 상대로 한 신문을 마칠 예정이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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