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 제작에 전주시 산파 역할

김승수 전주시장,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 1억 지원

[편집자주]

'노무현입니다' 영화 포스터 © News1

국내 다큐영화 사상 최대 규모로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전북 전주시의 도움으로 어렵게 크랭크인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현입니다’는 500여개가 넘는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25일 개봉했다. 상영회차도 2600여회나 돼 여느 상업영화 못지 않다.

이 영화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CGV 예매율 순위에서 ‘캐리비안의해적’에 이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영화가 개봉에 이르기까지 전주시의 힘이 컸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정부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영화 제작팀이 제작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작에 나설 수 있었다.

김 시장과 영화 제작팀이 만난 것은 지난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였다. 국가정보원의 간첩조작사건을 다루며 정부를 비판했던 최승호 PD의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화제가 된 때였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 감독들. 왼쪽부터 이창재·김양희·김대환 감독/뉴스1 DB

당시 김 시장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외압이 있더라도 영화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소신에 따라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으로 ‘노무현입니다’를 선정해 1억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지원한 1억원은 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 종자돈이 됐다”면서 “이후 제작진에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추가로 마련해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재 감독은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2016년 6월 제작비가 없어 영화제작도, 완성 후에도 상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결정적 도움을 줬다”면서 “당시 전주시가 이 영화를 지원한다면 국가예산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 중대한 결정을 해줬다. 전주영화제의 용기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평소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있다’라는 지론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영화표현의 해방구’로 만들었다.

‘자백’ 상영이나 ‘노무현입니다’ 제작 지원이 가능했던 것도 이 같은 김 시장의 지론 때문이었다고 시는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데 정부로부터 밉보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우려 속에서도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김 시장의 소신이 ‘노무현입니다’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mellot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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