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중단 막아라"…대학병원들 랜섬웨어 비상체계 가동

전산팀, PC 감염여부 점검…전직원에게 긴급공지
동네의원 보안 취약…의사협회 "신고사례 없어"

[편집자주]

병원이 랜섬웨어 공격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 대응센터 종합상황실 직원들이 주요 기관의 감염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데이터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Ransom.Wannacry)'의 주요 공격대상으로 병원이 지목되면서 국내 대학병원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 기반의 '디지털 진료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따라서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환자 수천명이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생사를 오가는 응급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생긴다.

지난 13일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졌다. 대다수 대형병원은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랜섬웨어 감염에 비교적 안전한 '윈도7' 이상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15일 현재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빅4 병원과 주요 병원에선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빅4 병원들은 지난 13~14일 원내 모든 PC의 보안점검을 시작하고 전직원에게 '랜섬웨어 대응요령'을 수차례 공지하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주말 보안업무를 맡은 의료정보실 내 '정보보호유닛'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보안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병원측은 매달 새로운 윈도 보안패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랜섬웨어'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랜섬웨어 감염이 의심되는 IP를 공유했다"며 "병원 보안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과 15일 두 차례 전직원에게 '랜섬웨어' 행동요령을 긴급공지로 내보냈다. 긴급공지는 컴퓨터 부팅전 인터넷을 차단하고 SMB 포트를 차단(프로토콜 비활성화)한 후 인터넷에 연결해 보안패치와 백신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라는 내용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정보보안팀 관계자들이 랜섬웨어 대국민 요령을 수차례 공지했고, 내부 보안점검에서도 이상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지난 3월 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랜셈웨어 감염이 유행할 것이란 경고를 듣고 대비해왔다. 병원이 전직원에게 보낸 공지사항은 발신자가 불분명한 이메일을 열지 말고,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에 접속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또 랜섬웨어 감염이 의심되면 인터넷 랜선을 분리하되 PC는 끄지 말라는 내용도 담았다.

윈도7을 사용 중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5일 정보보호팀에서 보안점검을 진행한 결과, 감염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직원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모든 PC 백신 업데이트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주말 병원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곤욕을 치렀다. 자체 확인 결과, 랜섬웨어 감염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금요일 저녁부터 보안전검을 진행했고 모든 PC의 업데이트 작업까지 마쳤다"며 "감염됐다는 소문은 루머"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학병원과 달리 보안에 취약한 동네의원들의 랜섬웨어 감염을 우려해 14일과 15일 두 차례 행동요령을 담은 긴급공지를 전국 의사 회원들에게 보냈다.

황지환 의협 정보통신이사는 "현재까지 의원급 의료기관 중 랜섬웨어 감염 신고는 없었다"며 "PC 감염을 막는 행동요령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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