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사드 배치 난타전…'전략적 모호성' 文에 공격 집중
-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심상정 "文의 눈치보기 외교는 강대국 먹잇감 될 것"
[편집자주]
5개 정당의 대통령후보들은 19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놓고 물고 물리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략적 신중함'을 보이는 것을 두고 다른 후보들과 문 후보간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배치를 하겠다 했는데 5차 핵실험 때는 반대하더니 6차 때는 찬성한다는 것은 무슨 얘기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미국도 5차 때는 그냥 있다가 6차를 앞두고 칼빈슨호를 전진배치했다"며 "그만큼 상황이 더 긴박해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유 후보는 "사드 (배치) 문제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하고싶어 한 것"이라고 말했고, 문 후보는 "(미국이) 행동으로 옮긴 것이 그렇지 않냐"고 응수했다.
두 후보의 공방이 끝나자 이번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문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심 후보는 "문 후보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말할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전략적 모호성은 평론가의 언어이지 정치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비판했다.
이같은 심 후보의 공세에 문 후보는 "고도의 외교안보 사안에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심 후보는 재차 "주변국에 전략적 모호성은 이중플레이로 받아들여진다"며 "저는 문 후보가 이쪽 저쪽 눈치보기 외교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강대국의 먹잇감 되기에 제일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문 후보는 "심 후보가 제 입장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히려 입장이 애매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해라"고 화살을 돌렸다.
곧이어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사드 배치 공방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보면 우리는 결국 사드배치를 해야한다"며 "그렇지만 동시에 또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중국과의 외교적 목표를 안보-경제 투트랙으로 따로 진행하자는 것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배치부터 결정해놓고 어떤 수로 중국을 설득하냐"고 따져 물었고, 안 후보는 "지금 우리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국익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찬성, 국민의당은 반대 등 당과 후보간 사드 배치 입장이 갈리는 것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질타에 "대선후보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응수했고, '당론을 바꾼 것이냐'는 문 후보의 물음에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parksj@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