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재수생 문재인, 안철수와 '리턴매치' 주목

文 "적폐연대 안돼"vs安 "무능력 상속자 안돼"

[편집자주]

2017.4.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된 가운데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리턴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3일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도 압승하며 누적 득표율 57%의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안 전 대표는 총 7차례 경선 중 지금까지 치러진 6차례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71.95%로 압승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을 벌인 주인공들이다. 당시엔 박근혜 후보 대항마로써 야권에서의 준결승을 치렀다면 정권 심판 성격이 짙은 이번 판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등락에도 꾸준히 대세론을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안 전 대표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문재인 대항마' 이미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당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을 겪으며 한때 5%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당 경선에서의 잇단 압승에 힘입으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치권에선 당 경선 컨벤션 효과에 따른 반등세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거치며 보수진영 후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점 등을 볼 때 두 사람의 양자구도 관측에 힘이 실릴 것이라 보고 있다.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5년 전 단일화 과정에서의 앙금이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문·안 전 대표는 서로 '이 사람만은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라며 호언해왔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양자대결 구도 자체가 "문재인 빼고 다 모이라"는 보수진영의 반문(반문재인) 연대 프레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안 전 대표의 지지율 급상승에 내심 당황해하는 기색도 없지않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마지막 당내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연설에서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며 안 전 대표를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다.

진보성향이 강한 호남 표심을 자극해 안 전 대표 지지를 철회하도록 만드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안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의 삶을 결정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문 전 대표를 직격했다.

'자수성가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자신을 내세우며 '상속자 불가론' 프레임으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처음으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의 대선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도 고무된 표정이다.

내일신문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전날(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전 대표는 43.6%를 얻어 36.4%의 문 전 대표를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7.2%p로 오차범위(±3.1%)를 넘어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현재까지의 구도는 확연한 '1등 주자'인 문 전 대표에게 기울어 있다. 문제는 대선까지 아직 한달여가 남았다는 점이다.

구 야권 한 재선 의원은 이와 관련 "당적에 따라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며 "장담하는 사람이 사기꾼"이라고 대선 전망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smith@

많이 본 뉴스

  1. 옥중 결혼 꿈꾼 무기수 5일 휴가, 청혼 거절에 "헛되다" 유서
  2. 한혜진 "제발 오지마" 호소…홍천별장 CCTV 찍힌 승용차 소름
  3. 한소희 '프랑스 대학 합격' 거짓말? "예능서 얘기 편집돼 와전"
  4. 유재환 "X파 있다, 섹시 토크도…예비 신부? 내 배다른 동생"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담배연기가…기안84 'SNL 코리아 5' 방영 중 실내 흡연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