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후보 단일화 놓고 신경전…'제2후단협' 경계?

洪 "바른정당 들어와"vs 劉 "형사피의자, 대선후보 자격 없다"

[편집자주]

 
 
보수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일 진보진영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양측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2002년 대선에서 무소속 정몽준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우세였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해 의기투합할 때와 같이 '제 2의 후단협' 뇌관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다. 당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후보단일화협의회'를 자처하며 노 후보의 대선후보 양보를 주장하며 이탈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앞서 친박(親박근혜)계의 김진태 의원 등과 만나며 당내 단합을 도모했고 유 후보도 김무성 고문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는 등 경선 후유증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를 걷고 있다.  
  
친박은 바른정당과 손잡으면 안된다는 주장을 펴면서 자강론을 강조한 반면 바른정당 내에서는 '한국당과 합당' '한국당과 연대 반대' '국민의당과 협력'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유 후보는 당내 의견을 단단하게 묶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선 정국에서 다양한 연대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바른정당은 지지율 상승이 부진할 경우 자당 대선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흔들기'에 나섰다. 그는 "바른정당과 서로 비난하지 말고, 바른정당의 가출 원인은 탄핵이었는데 이제 그것이 없어졌으니 돌아오게하는 것이 순리이고 보수 우파의 결집된 힘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더이상 주저하고 머뭇거리면 보수우파를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없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진영의 분열이 계속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는 전날(1일)에도 "유 후보가 50억원(선거보조금)을 받고 안한다고 하고 합당하면 정치적 사망이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라고 지적한 바 있다.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고난 뒤 사퇴한 사례를 빗댄 것으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선에서 유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은 "결국 이번 대선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구도로 될 수 밖에 없다"며 '좌우' 프레임을 강조하며 바른정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홍 후보가 현재 유 후보보다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고 한국당은 오래된 당으로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어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보수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서 '대선출마 자격이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박정하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대선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헌법을 바로잡기 위한 선거인데 자유한국당은 형사피의자인 홍준표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했다"며 "이것이 그들의 민낯인데 염치가 너무 없다"며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헌법과 국정을 농단해 발생한 이번 대선에 형사피의자를 내세우고, 또 보수타령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바른정당 내에서는 '자강론'을 강조하면서 '후보 단일화' '연대' 등을 거론하지 말라는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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