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출근길 시민들 "사필귀정·예상·불쌍"

비아냥거림부터 동정론까지 다양

[편집자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자 첫 탄핵 대통령, 세 번째 구속 전직 대통령.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구속되면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다.

이날 아침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한 출근길 시민들은 그에 대한 비아냥거림부터 동정론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수원시 수원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37)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뉴스부터 봤다. 예상대로였다"며 "끝까지 자기 잘못에 대해 부인했다고 하던데….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20대)는 "이제 최순실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됐는데 잘 된 것 아니냐. 아주 쌤통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수원역사 앞 광장에서 만난 심모씨(53·여)는 "탄핵했으면 됐지. 그래도 대통령인데 구속까지 하는 것 좀 심한 것 같다"며 "감옥생활이 많이 불편할 텐데 같은 여자로서 불쌍하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인근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7)는 "요즘에는 뉴스를 켜면 온통 '박근혜' 아니면 '세월호'다. 이제 (구속됐으니)좀 조용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측은하긴 한데 잘 된 일인 것 같다. '촛불'이니 '태극기'이니 하면서 국민끼리 싸우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국정농단사건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앞에 박근혜체포단 등 시민들이 구속 축하 꽃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98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017.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박모씨(21)는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박근혜 구속은 인과응보다. 콩밥 먹으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전시장의 한 70대 노인은 "돈 한 푼 받은 적 없는 대통령에게 무슨 뇌물죄냐"며 "대통령도 '엮인 것'이라고 하지 않았냐. 정치권과 언론이 마녀사냥을 한거다"며 박 전 대통령의 역성을 들었다.

한편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검찰은 숙고 끝에 엿새만인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3시3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하던 박 전 대통령은 영장발부와 함께 경기 의왕시에 소재한 서울구치소로 호송됐고 현재 수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는 국정농단 공범 최순실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수감돼 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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