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자 메시지도 없었다…법정 출석한 박근혜 '침묵'

영장심사서 구속수사 부당성 직접 호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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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2017.3.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강부영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직접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만큼 지난 21일 검찰 소환 때와는 달리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 노출 부담 등을 이유로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상황이라 박 전 대통령의 입에 국민이 눈과 귀가 집중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을 때 8초간 밝힌 29자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핵심 피의자에게 기대했던 답변은 불과 8초만에 끝났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송구스럽다'는 표현에 대도 '유감'에서 조금 더 나아간 수준에 불과할 뿐 자신으로 인해 고생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당시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 이후 처음 육성으로 자신의 소회를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삼성 뇌물죄를 비롯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대기업 강제출연 △47건의 공무상 비밀누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 작성 및 시행 등 13개 혐의를 모두 적시했다.

주요 쟁점은 뇌물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적 없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도 '내가 뇌물 받으려고 대통령이 된 줄 아나'라는 취지로 답하며 격렬하게 억울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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