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침묵한 문성민, 힘을 낼 수 없었던 현대캐피탈(종합)

최태웅 감독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독려, 9득점-공격성공률 38%에 그쳐

[편집자주]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5일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주포 문성민(31·현대캐피탈)이 침묵했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 현대캐피탈은 힘을 낼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0-3(25-27 25-27 22-25)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에이스 가스파리니가 21점, 김학민이 13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83.3%에 달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9점, 공격성공률 38.09%로 부진하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현대캐피탈에서 문성민의 존재감은 단순한 한 명 이상이다. 팀 주장을 맡아 동료들을 독려하고, 세리머니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폭발적인 서브와 강력한 스파이크는 문성민의 전매특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경쾌한 리듬의 문성민을 볼 수 없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약했던 부분이 있다. 이번에야 말로 그런 것들을 깨뜨려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지만 이날도 역시 고비 앞에서 선수들은 작아졌다.

문성민은 1세트에도 5득점 공격성공률 40%에 그쳤다. 정규시즌 중요한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던 문성민이 아니었다.

결국 최태웅 감독은 2세트 0-2에서 문성민을 빼고 최민호를 날개 공격수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활약으로 2세트 막판까지 대등하게 맞섰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한 방이 부족했다. 문성민은 2세트 21-22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1개의 득점도 올리지 못하며 침묵했다.

문성민은 3세트 들어 조금은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대한항공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뒤였다. 허수봉과 잠시 교체됐던 문성민은 다시 투입돼 힘을 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이 그 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좌절했던 것 중 하나는 (문)성민이가 그 상황에서 자기 기량 발휘를 못 했을 때였다"라며 "어쨌든 성민이 배구 인생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끝까지 문성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면서 "문성민이 헤쳐 나가는 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팀의 주장이고 에이스인 만큼 책임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17시즌에 토종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전성기를 맞이한 문성민의 회복 여부가 2차전을 넘어 이번 챔프전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내일(26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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