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30여년 만에 모습 드러낸 서미경...검은가방 들고 법정으로
-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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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이 본격 시작된 20일, 신격호 총괄회장(95)의 셋째부인 서미경씨(57)가 3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언론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태를 보였다.
서미경씨는 이날 오후 1시32분쯤 롯데 일가 가운데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안경에 정장 차림인 서씨는 핸드백도 검은색으로 맞췄다. 포토라인에 잠시 섰지만 흐트러진 태도 없이 꼿꼿했다. 살짝 얼굴에 미소도 보였다.
서씨는 이날 재판에 나오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피고인으로서 공판에 나오지 않으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를 의뢰하겠다는 재판부 방침에 결국 출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미경씨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에 선발되며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드라마 출연과 잡지 모델 등으로 맹활약했다. 1981년 유학을 떠난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서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4)을 낳았다.
서씨는 이후 공식활동을 하지 않으며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미경씨는 지난해 롯데비리 수사 당시에도 검찰 측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서씨에 대해 여권무효 조치를 포함한 강제추방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서씨는 2006년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1.6%를 넘겨받으면서 증여세 298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챙겨 770억원을 벌어들인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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